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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당선 가능성 보고 공천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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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당선 가능성 보고 공천했어야…”

입력
2016.04.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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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직자 송별오찬서 고충 토로

“총선 져서 미안” 고개 숙여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20일 국장급 당직자들과 송별 오찬이 예정된 여의도 인근의 한 중식당에 들어서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비상대책위 구성 등 현안에 대해선 말을 삼갔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가 20일 국장급 당직자들과 송별 오찬이 예정된 여의도 인근의 한 중식당에 들어서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새누리당 비상대책위 구성 등 현안에 대해선 말을 삼갔다. 고영권기자youngkoh@hankookilbo.com

‘패장’이 된 무대(김무성 전 대표의 별명)가 새누리당 사무처 당직자들에게 “총선에서 이기지 못해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20일 국장급 당직자 20여명 함께 한 ‘송별 오찬’에서다. 경선 없이 후보를 내리꽂았던 일부 우선추천(전략공천) 지역을 거론하면서는 “당선 가능성을 보고 공천해야 했다”며 에둘러 공천 과정을 꼬집기도 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찬은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였다. 김 전 대표는 “총선을 치르느라 고생이 많았다”며 “선거를 잘 치르고 싶었는데 이렇게 돼 면목이 없다”고 했다. 공천 과정에서 겪은 속앓이도 토로했다. 김 전 대표는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공천을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부산 사상 등의 경우에는 사전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들어서 ‘될 사람을 공천해야 한다’고 했지만, 관철시키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앞서 공천관리위원회는 부산 사상에 ‘박근혜 키즈’로 알려진 손수조 후보를 우선 추천했지만, 이에 반발해 탈당한 장제원 전 의원이 결국 당선됐다. 한 참석자는 “공관위를 비판했다기 보다는 상향식 공천을 실현시키지 못한 아쉬움의 표현으로 들렸다”고 전했다.

김 전 대표는 정당투표 득표율이 낮아 사무처 당직자 중 비례대표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해 마음이 아프다는 말도 했다. 새누리당은 21번부터 당직자를 배정했으나, 선거 결과 당선권은 17번까지였다. 오찬에는 황진하 사무총장, 홍문표 제1사무부총장,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 김학용 대표비서실장과 국장급 당직자 20여명이 참석했다.

김 전 대표는 한동안 자숙하는 자세로 정중동의 행보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패장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며 “모든 게 결국은 다 대표의 잘못”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표는 전날인 19일엔 지역구인 부산 영도에 좌초한 선박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제거하는 방제작업 봉사에 나서기도 했다.

김지은 기자 lun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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