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강진으로 500명 이상이 사망한 남미 에콰도르에서 나흘 만에 또다시 규모 6.1의 강진이 발생해 추가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 구마모토(熊本)현 연쇄 강진에 이어 인근 후쿠시마(福島)현 근해와 필리핀에서도 규모 5.0이상이 지진이 잇달아 발생하면서 환태평양 조산대의 초대형 지진에 대한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20일 오전 3시쯤 에콰도르 북부 항구 도시 무이스네에서 서쪽으로 25㎞, 수도 키토에서는 서북서쪽으로 214㎞ 떨어진 해저에서 강진이 발생했다. 나흘 전 규모 7.8의 강진이 일어난 곳과 인접한 지역인데 로이터통신은 진원지 인근 해안 지역에서 두 차례에 걸쳐 강한 진동이 감지됐다고 전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또다시 강진이 발생하자 에콰도르는 패닉에 빠졌다. 더구나 나흘 전의 강진 이후로 400여 차례의 여진이 이어지면서 여진에 대한 공포는 극에 달하고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현재까지 모두 525명이 숨지고 4,600명 이상이 부상했다. 실종자는 1,700여명에 달한다.
이날 오후 9시 19분쯤에는 일본 후쿠시마현 근해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원의 위치는 북위 37.8도, 동경 141.7도, 진원의 깊이는 40km로 추정됐지만 정확한 피해 규모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일본 에콰도르와 함께 ‘불의 고리’인 환태평양 조산대에 속한 필리핀에서도 강진이 발생했다. 필리핀 화산지진연구소는 20일 오전 1시 20분쯤 필리핀 남부지역 다바오오리엔탈 동북쪽 16㎞ 지점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은 이 지진으로 유리창과 문이 흔들렸지만, 인명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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