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의회 의원들이 잇따라 외유성 해외연수에 나서 눈총을 받고 있다.
20일 시의회에 따르면 산업위원회와 내무위원회 소속 의원과 춘천시 공무원 등 11명이 22일부터 7박 9일간 오스트리아와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등 동유럽 4개국을 다녀올 계획이다. 경비는 1인당 409만6,000원. 이 가운데 의원 1명당 250만 원의 예산이 지원됐다.
앞서 15일에는 내무위원회 소속 시의원과 공무원 10명이 미국과 캐나다 해외연수를 떠났다. 출장계획서를 보면 관광 및 복지선진지 벤치마킹 등 그럴 듯하게 외국행을 정당화하려 애썼다. 그러나 소호, 나이아가라, 백악관, 플라차 거리, 디오클레시안 궁전 등 여행패키지 상품에 자주 등장하는 곳들이 일정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현지에서 권위 있는 전문가를 만나 간담회를 갖거나 토론회 등에 참석하는 일정 등은 없다.
때문에 선진지 견학이라기보다 외유에 가깝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선진지 견학을 강조하면서 공로연수를 앞둔 공무원을 해외연수단에 슬쩍 끼워 넣어 포상휴가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마저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춘천시민연대는 “행정사무감사 때는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지면서 자신들의 문제에만 관대한 이유를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이 단체는 의원들 스스로 연수계획을 수립하고 해외에 다녀온 뒤 보고서를 의회 홈페이지에 공개하는 등 해외연수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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