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배, 조율 없이 또 논란 자초
“대선 결선투표는 시기상조” 주승용, 안철수 입장 공개 반박

국민의당이 4ㆍ13 총선으로 상승세를 탄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돌출성 발언과 지도부간 엇박자로 진땀을 빼고 있다. 당은 ‘일하는 국회’‘민생정당’을 표방하고 있지만 지도부 내 인사들이 조율되지 않은 정쟁성 발언을 쏟아내 당 차원에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가장 눈총을 받는 정치인은 천정배 공동대표다. 그는 20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외부에 아주 좋은 인물이 있다면 내부 합의를 전제로 새로운 당 대표로 추대를 못할 것도 없다”고 밝혀 논란을 자초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국민의당 소속 19대 국회의원들과의 오찬 간담회를 마친 뒤 “언론에서 (외부 당대표 추대론을) 들었는데, 당에서 아직 그런 이야기가 나온 적도, 의논해 본 적도 없다”고 천 공동대표의 발언을 정면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천 공동대표는 “좋은 사람이라면 외부 인사를 추대하는 방법도 있다는, 가능성 정도의 뜻이었다”며 말을 거둬들였다.
천 공동대표는 지난 18일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명박ㆍ박근혜 정권 청문회를 주장해 한 차례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는 이날 최고위에선 “국민의당은 실효성 있는 경제민생정책을 개발하고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주승용 원내대표도 돌출 발언 대열에 동참했다. 그는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선 결선투표제도에 대해 “안 공동대표의 개인적 생각으로, 시기상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의 얼굴 중 하나인 원내대표가 사전 조율 없이 당 대표의 오랜 주장을 공개적으로 반대한 것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국민의당 핵심 관계자는 “아직 심각한 수준까지 아니지만, 다양한 의견을 밝히는 것과 당론에 배치되는 발언은 구분하도록 당 지도부의 메시지 관리 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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