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손준호 시즌 아웃으로 ‘녹슨’ 포항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손준호 시즌 아웃으로 ‘녹슨’ 포항

입력
2016.04.20 18:23
0 0
최진철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10일 오후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10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와의 경기 후반 현대 이동국에게 선취골을 내준 후 아쉬워하고 있다. 포항=뉴스1
최진철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10일 오후 경북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106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와의 경기 후반 현대 이동국에게 선취골을 내준 후 아쉬워하고 있다. 포항=뉴스1

K리그를 넘어 아시아 축구 명가를 자부하던 포항 스틸러스가 혹독한 봄을 보내고 있다.

시즌 초반이기는 하나 K리그 클래식 순위에서 10위(1승 3무 2패 승점 6)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 19일에는 안방에서 광저우 헝다에 0-2로 패해 2009년 정상에 섰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무대에서도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해졌다. 승점 4(1승1무3패)로 H조 꼴찌가 된 포항은 조 2위 우라와 레즈(일본ㆍ승점 7)가 승점 1이라도 더 얻으면 무조건 탈락이다.

황선홍의 뒤를 이어 포항 지휘봉을 잡은 최진철(45) 감독은 넘치던 자신감을 크게 잃었다. 올 시즌 초반 포항의 경기력이 얼마나 나쁜지는 기록이 증명한다. 가장 큰 문제는 득점 빈곤 현상이다. K리그 6경기 7득점 8실점에 챔피언스리그에서는 5경기 1득점 4실점이다. 총 11경기 8득점 12실점으로 경기당 득점이 0.7골에 불과하다.

중원을 장악하는 패스 축구를 하겠다던 최 감독의 계획도 미드필드의 핵 손준호(24)가 무릎 인대 파열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으며 한 순간에 빛을 잃었다. 당초 최 감독의 구상은 최전방 공격수가 최대한 깊숙이 침투하면서 수비진을 흔들고 이 과정에서 공간을 만드는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한 공격 축구였다. 그걸 진두지휘 해줘야 할 손준호가 빠지고 주전 골키퍼 신화용과 측면 수비수 김대호도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빛을 발하던 최진철식 강철 수비 조직력도 점차 균열이 가는 모양새다. 김대호가 빠지며 구멍이 생긴 데다 연일 계속되는 강행군에 체력적으로 버거워졌다.

이 같은 포항의 총체적 난국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라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시즌 전 구단의 긴축재정 방침에 따라 빠져나간 선수에 비해 영입된 자원이 턱없이 부족했다. 공격수 양동현, 미드필더 조수철 외에는 보강이 없었다.

얇아진 선수층 속에 살인적인 스케줄도 경기력 저하를 부채질했다. 포항은 4월 한 달간 K리그 6경기, ACL 조별리그 2경기 등 무려 8경기가 잡혀 있다. 19일 광저우와 ACL 5차전까지 6경기를 소화했는데 2무 4패다. 최 감독 나름대로는 지난 5일 시드니FC와 ACL 4차전 원정경기(0-1 패) 때 주축 선수들의 피로누적을 고려해 1.5군 스쿼드를 꾸리기도 했으나 이후에도 원하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16일 K리그 6라운드 상주 상무에 당한 0-2 완패는 치명타였다.

1983년 슈퍼리그 출범 때부터 터줏대감으로 전통의 명가를 자부하던 포항이다. K리그에서 2010년 9위 이후 줄곧 3위 밑(3위→3위→1위→4위→3위)으로 떨어져본 적이 없다. 아시아 클럽 챔피언십과 위너스컵 대회가 AFC 챔피언스리그로 통합한 2002~03시즌 이전을 모두 합치면 통산 3회 우승으로 이 부문 역시 아시아 1위임을 자랑하는 포항이 대내외적으로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 당장은 답이 보이지 않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최 감독은 “손준호가 없는 만큼 중원에서 선수간 호흡을 맞추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했지만 현재로선 딱히 해결책이 될 것 같지는 않다는 진단이다.

그나마 기댈 부분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 가능성이다. 문창진(23)이 최근 감기 몸살로 고생했지만 팀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공격 2선 자원인 문창진 심동운(26) 정원진(22) 등이 제 몫을 다 해주고 있어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다. 정재호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