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전유수.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SK 불펜의 버팀목 전유수(30)가 허리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전유수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박희수(33)와 함께 마무리 후보까지 꼽힐 만큼 코칭스태프의 신뢰를 받았지만 시범경기 중 허리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2012년 넥센에서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1군을 계속 지켰다. 이 기간 동안 총 투구 수는 3,921개로 순수하게 불펜에서 던진 투수 중 가장 많았다. 또 2013년 54경기, 2014년 67경기, 2015년 66경기를 소화했다.
시즌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부상에 본인 스스로 걱정도 많았지만 전유수는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았다. 그는 20일 인천 넥센전에 앞서 "사실 부상이 길어질까 봐 걱정도 됐다"며 "그래도 허리 부위 재활을 하면서 공을 던지지 않아 지금 힘이 넘친다. 빨리 나가고 싶어 (김원형) 코치님에게 내보내달라고 조르고 있다"고 웃었다.
전유수는 지난 10일 2군 경찰청과의 첫 등판에서 1이닝 1실점으로 주춤했지만 12일과 14일 고양 다이노스전에 1이닝씩 막으며 아웃카운트 6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았다. 그리고 지난 16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1군에 합류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부상 탓에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는데 불안감이나 초조함은 없었는지.
"사실 걱정은 됐다. '부상이 오래 가면 안 되는데, 빨리 나아야 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경기에 나가면서 감을 잡는 스타일이라서 빨리 올라가고 싶은 마음은 있었다."
-1군에 올라오기 전 등판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래도 힘이 있었다. 허리가 아팠지 팔이 아픈 것이 아니었다. 첫 경기는 오랜 만에 공을 던져 적응하는 과정이었지만 던지면서 점점 감을 잡았다."
-관중석에서 개막전을 지켜봤던 소감은.
"썩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그날 팀도 졌다. 개막 첫 주에만 1군에서 재활을 했고, 이후 2군으로 갔다."
-팀 불펜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아 재활을 할 때 마음이 더욱 불편했을 것 같은데.
"유능한 선수들이 많으니까 잘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선수에 따라 페이스가 올라오는 속도가 다른데 지금 보니까 다들 올라온 것 같다."
-볼 스피드는 어느 정도까지 나왔는지.
"140㎞ 초반대 나왔다. 나는 속도가 아니라 볼 끝이나 회전수로 승부를 보기 때문에 스피드는 신경 쓰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으면 더 잘 나올 수도 있고 그렇지 않으면 안 나오기도 한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것은 지금 힘이 넘친다. 빨리 코치님에게 내보내달라고 조르고 있다."
-허리는 처음 다친 부위 아닌가.
"맞다. 예전부터 팔만 신경 썼지, 허리는 신경을 못 썼다. 한번 다치고 나니까 복근 운동에도 집중하고 있다."
-캠프에서 경쟁 구도였던 마무리 자리에서 박희수가 잘해주고 있는데.
"마무리 욕심은 시즌 전 일이다. 이제 욕심 부릴 이유가 없다. 작년에도 보직과 상관 없이 하다가 누가 못하면 그 자리를 메워 필승조까지 갔다. 내 몫을 꾸준히 하면 기회는 언젠가 온다는 생각이다."
-시즌을 뒤늦게 시작했는데 각오가 있다면.
"풀타임을 뛰고 싶다는 욕심이 너무 컸던 것 같다. 지금 1군에 올라온 순간부터 안 아프고 계속 남아 있어 공을 던지고 싶다."
인천=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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