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11월 개설된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이 지난해 6월 시가총액 1조원을 넘어선 뒤 올해 2월 2조원을 돌파했다.
상장 종목도 총 82개로, 개설 초기 10개 종목에서 크게 불어났다. 이 같이 시장의 양적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ETN을 상장지수펀드(ETF)와 비슷한 투자상품, 즉 국내외 다양한 지수와 원자재, 환율 등에 편리하게 투자하는 상품으로만 인식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하지만 삼성증권은 ETN이 갖고 있는 3가지 차별성을 확인하면 지금보다 다양한 투자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삼성증권은 상장지수증권(ETN)이 갖고 있는 3가지 차별성을 확인하면 지금보다 다양한 투자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삼성증권)
첫 번째 차별성은 선택의 폭이 훨씬 크다는 점이다. 실물자산을 편입해야 하는 펀드 상품과 달리 ETN은 증권사가 추적할 수 있는 모든 지수를 상품화할 수 있다. 유럽 고배당 주식을 지수화해 투자하는 '삼성 유럽 고배당 주식 ETN'과 같은 상품이 대표적이다.
또, ETN은 기초지수의 구성종목 수가 5개 이상이면 상품화가 가능해 특정 섹터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 집중투자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삼성 미디어 테마주 ETN', '삼성 음식료 테마주 ETN', '삼성 온라인 쇼핑 테마주 ETN' 등을 꼽을 수 있다.
두 번째 차별성은 이론 가격과의 괴리를 최소화한다는 점이다.
ETN과 ETF는 모두 특정 지수를 기초로 하기 때문에 기초지수를 100% 복제한 것이 이론가격이다. 하지만 시장가격은 시장 참여자들의 실제 매매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이론가격과 100% 일치하지는 않는다. 때문에 일반 주식과 달리 ETN과 ETF에는 유동성 공급자(LP)라는 제3의 시장 참가자가 존재한다. 이들의 역할은 시장 가격이 이론 가격과 일정폭 이상 괴리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국내 3%, 해외 6% 이내).
그런데 ETF는 상품공급자와 LP가 별도인 반면 ETN은 상품공급자와 LP가 동일하다. 삼성ETN은 상품공급자와 LP가 모두 삼성증권이다. 이론가격과의 괴리를 최소화해 상품성을 높이고자 하는 상품공급자와 기초지수를 100% 복제하기를 바라는 투자자의 이해관계를 LP가 일치시킬 수 있는 것이다. 특히,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면서 실제 투자성과가 지수 움직임을 따라가지 못해 불만을 가졌던 투자자라면 ETN은 또 다른 대안이 될 수 있다.
세 번째 차별성은 해외투자에 강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ETN은 동일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더라도 투자자가 환을 헤지할 것인지 오픈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 '삼성 미국 대형 성장주 ETN', '삼성 미국 대형 가치주 ETN', '삼성 미국 중소형 성장주 ETN' 등이 환 오픈 투자가 가능한 대표적인 ETN이다. 달러강세를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지수에 의한 성과에 더해 환 투자에 따른 추가수익 기회도 노릴 수 있게 된다. 특히, 환 오픈 투자가 가능한 대부분의 해외 펀드들이 매수와 환매에 많은 기간이 소요되는 것과는 달리 삼성ETN은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 환 변동에 따른 대처를 빠르게 할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ETN은 또, 매매단위가 1만원 내외이기 때문에 소액으로도 앞서 언급한 다양한 투자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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