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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가 더 단단해진 넥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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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가 더 단단해진 넥센

입력
2016.04.2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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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마무리 투수 김세현. 광주=뉴시스
넥센 마무리 투수 김세현. 광주=뉴시스

약점인 줄 알았으나, 사실 비장의 무기였다. 넥센 마운드의 ‘뒤’가 더 단단해졌다.

시즌 초반이지만 넥센 투수들은 각 부문별 선두로 치고 나갔다. 3승을 따낸 선발 신재영(27) 외에도 눈길을 모으는 건 마무리와 홀드 부문이다. 올 시즌 새롭게 넥센의 마무리로 낙점된 김세현(29ㆍ개명 전 김영민)은 5세이브를 올려 부문 단독 선두를 지키고 있고, 이보근(30)은 6홀드를 챙겨 홀드 1위다. 새로운 필승조가 팀의 승리를 책임지고 있다.

모두가 (상위권 유지가)‘힘들다’고 생각했던 넥센의 대반전이다. 넥센은 지난 겨울 전력 유출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까지 에이스 역할을 했던 밴헤켄(일본 세이부)과 마무리 투수 손승락(롯데)이 이적하면서 큰 공백이 생겼다. 여기에 한현희와 조상우가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됐다. 핵타선 못지 않게 넥센의 자랑이었던 조상우-한현희-손승락의 필승조도 해체됐다.

판을 완전히 새롭게 짰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006년 입단한 뒤 10년간 유망주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한 김세현을 마무리 투수로 내세웠다. 김세현은 지난해까지 세이브를 단 하나도 올리지 못했지만 묵직한 직구를 갖고 있었다. 군 복무 후 팀에 합류한 이보근은 필승조로 배치했다. 주변에서는 ‘의심’을 거두지 않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이전 필승조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맹활약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는 중이다.

초보 마무리 투수 김세현의 안정감은 내로라하는 타 팀 마무리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다.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있는 그는 올 시즌 9경기에서 9⅓이닝 9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는 0.96이다. 김세현은 “팀이 이기는 데 집중하다 보니 좋은 흐름이 이어지는 것 같다”며 “밸런스가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보근은 올 시즌 10경기에 출장해 리그에서 가장 많이 경기에 나섰지만, 팀이 필요할 때마다 제 역할을 해내며 허리를 든든하게 지탱하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방망이의 힘이 빠진 넥센으로서는 새로운 필승조의 활약이 더욱 반갑다. 넥센은 박병호(미네소타)와 유한준(kt) 등 주축 타자들이 빠져나가면서 홈런 수가 대폭 줄어드는 등 타선의 힘이 예전만큼 뜨겁지 않다. 팀이 치른 15경기 중 1점 차 경기가 6번, 2점차 경기가 4번일 만큼 빡빡한 승부가 많다. 하지만 버팀목이 돼주는 필승조 덕분에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도 승리를 지켜낼 수 있다. 새 얼굴의 활약에 넥센이 더욱 신이 나는 이유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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