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전업체들 참여
스마트홈 등 신제품 첫선
삼성ㆍLG도 마케팅 강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의 중국판인 ‘CE차이나’가 20일 중국 광둥성 선전시에서 막을 올렸다.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글로벌 가전 기업들은 물론 알리바바, 쑤닝 등 중국 현지 유통업체들과 벤처기업들이 대거 참석, 중국의 미래 가전 시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의 보쉬와 지멘스 등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글로벌 가전업체들은 이날 스마트홈 신제품을 선 보였다. 두 회사는 응용 소프트웨어(앱)로 식기 세척기, 세탁기, 오븐 등을 한꺼번에 제어할 수 있는 스마트홈 제품을 내 놨다. 지멘스 관계자는 “중국 부유층의 스마트 기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전날 선전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IFA 글로벌 기자회견에서 2019년까지 전 세계에서 4K TV가 2억9,000만대, 8K TV는 140만대 가량 보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폴 그레이 IHS 수석 연구원은 “8K TV는 중국이 전체 시장 규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성장률 또한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4K TV는 가로 화소 수가 3,840개인 초고화질(UHD) 해상도 TV를 말한다. 8K TV는 4K TV보다 해상도가 4배 더 높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TV 시장을 놓고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업체들과 중국 현지 업체간 경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스카이워스,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략에 밀렸던 한국 업체들은 지난해부터 신제품을 확대하고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말 UHD TV 세계 시장 점유율은 한국이 39.9%, 중국이 38.5%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프리미엄 TV에 들어가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생산에서도 중국의 발전 속도는 눈부시다. 그레이 수석 연구원은 “중국은 43~75인치 대형 TV용 8~10세대 패널 생산 공장이 이미 11곳이나 되고 추가로 10곳이 더 건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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