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요역동학검사는 어떤 검사인가요?
답변=요역동학검사는 그 이름이 조금 생소한 검사일 것입니다. 이 검사의 이름이 대중에게 알려 진 것은, 2000년대 중반 이후 요실금 수술이 많아지면서 수술 전에 시행하는 요역동학검사도 많아진 것이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검사는 비뇨기과 영역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방광의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이용되어 왔던 검사입니다.이 검사는 배뇨에 문제가 있는 환자의 문제가 1차적으로 방광에 있는지, 아니면 다른 원인이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실시합니다. 그러므로 비뇨기과 영역에서는 복압성요실금 뿐만 아니라 절박성요실금이나 전립선비대증 환자 등 다양한 환자에게 시행됩니다.
검사 과정은 방광과 항문에 압력을 측정하는 관을 삽입하고, 식염수로 방광을 천천히 채우면서 압력을 측정합니다.이후 소변을 보면서 방광의 압력을 측정하는 과정으로 이어집니다.이런 과정이 환자를 불편하고 당황스럽게 느끼게 할 수 있는 과정이어서, 검사를 해 보신 분들 중엔 상당한 불편함이나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따라서 검사 전에 전체적인 검사 과정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드리고, 조용하고 편안하게 검사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검사 과정 도중 방광이 차는 감각에 대한 질문 등 환자와의 지속적이 소통이 필요하고, 검사 중에도 이상 소견을 판단하여 추가로 해야 할 항목 등을 결정해야 하는 일이 생기므로 검사를 시행하는 사람의 숙련도가 매우 중요합니다.
비뇨기과 전공의 시절 저의 경험이나, 전문의가 되어 전공의를 가르치는 때도, 빠르고 효과적인 검사를 시행 하는 정도까지의 수련에는 꽤 많은 노력과 시간을 요했었던 검사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복압성요실금의 수술을 위해서 이 검사를 꼭 시행하도록 제도적으로 정해져 있습니다. 요역동학검사로 요실금의 정도를 판단하는 것으로만 생각한다면 이 검사를 꼭 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저도 굳이 필요할까 하는 정도의 의견입니다. 하지만 요실금 수술이 꼭 요실금을 줄이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수술 후 방광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발생하고, 방광상태에 따라 수술을 피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전에 방광의 기능에 대한 정보를 얻는 것도 상당한 가치를 가집니다. 현재 상황에서는 불편함을 최소화하는 환경에서 숙련자에게 검사를 받는 것이 최선이라는 생각입니다.
이영훈 원장은 일산연세비뇨기과에서 근무하는 비뇨기과 전문의로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에서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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