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가 대표 상품인 하이트 맥주의 원료 비중과 공법, 상표 등을 모두 바꾼 ‘3세대 하이트’를 내놓는다. 이름 빼고 다 바꾼 이 제품을 통해 올해를 ‘국내 맥주시장 1위 탈환’의 기틀을 마련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게 하이트진로의 복안이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사장은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3세대 하이트’ 출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내 맥주 시장 1위 탈환을 위해 올해 시장 점유율 40% 달성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어 “시장을 1∼2년 안에 뒤집을 수 없으므로 계획대로 올해를 보내면 1위 탈환을 위한 기틀도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선보인 2세대 ‘뉴하이트’ 후속 제품으로 이날 소개된 하이트진로의 3세대 ‘올뉴하이트’는 부드러운 목 넘김에 최적화한 알코올 도수 4.3%로 출시된다. 특히 이 제품엔 숙성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공정에 걸쳐 얼음이 얼기 직전 온도인 ‘-3∼-2도’를 유지하는 최신 기술인 ‘엑스트라 콜드 공법’을 적용했다. 올뉴하이트 외형 디자인의 경우엔 푸른색 사선으로 청량감을 더했다.
김 사장은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한 성장 전략도 내비쳤다. 김 사장은 “다양한 수입맥주와 경쟁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자 품질경쟁력 향상에 초점을 두고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맥주 품질력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가격 인상설에 대해선 “가격 인상을 검토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올뉴하이트 출고가(500㎖ 병 기준 1,079원)는 기존 뉴하이트와 동일하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지난 1996년 하이트 맥주 출시와 함께 60%대 점유율로 국내 맥주시장에서 1위에 올랐지만 2012년 카스를 내세운 오비맥주에게 추월 당하면서 2위로 밀려 났다. 현재 하이트진로의 시장 점유율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