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 사용자 77.8%가 입자 차단 기능이 없는 일반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78.1%의 사용자는 1회용 마스크를 다시 사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화여대의료원과 유한킴벌리 크리넥스마스크가 20~40대 500명에게 마스크 사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1년 내내 주로 사용한 마스크(복수 응답)는 입자 차단 기능이 없는 일반 마스크라는 응답이 77.8%로 가장 많았고, 의약외품 황사마스크(55.8%)가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 방한용 면 마스크(48.2%), 산업용 방진용 마스크(10.2%) 등의 순이었다.
연중 사용률이 높았던 일반 마스크는 주 착용 이유가 미세먼지나 황사 차단(67.1%)이었다. 또 방한용 면 마스크 사용자의 53.1%도 미세먼지 차단용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마스크는 황사 및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인정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의약외품으로 별도 관리하는 보건용 마스크와 방한용 마스크, 일반 공산품 마스크 등 3가지로 구분된다. 미세먼지와 황사 차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의약외품으로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를 구입해야 한다.
황사마스크 구입 시 식약처가 허가한 의약외품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소비자도 42.7%에 불과했다. 황사마스크에는 미세먼지를 흡착할 수 있는 정전 필터가 들어있어 미세먼지를 80% 이상 걸러낼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면 마스크는 섬유를 짜서 만든 제품으로 미세한 입자의 먼지는 걸러내지 못한다.
황사마스크 착용자 중 78.1%는 황사마스크를 사용한 뒤 그대로 사용하거나 세탁해 재사용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해 황사마스크 관리 인식도 낙제점으로 드러났다. 황사마스크를 재사용한 횟수로는 2회가 48.1%, 3회가 22.8%로 2~3회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고, 4회 이상 사용한 사람도 29.1%나 됐다. 마스크를 세탁하면 황사마스크에 내장된 특수필터가 손상된다. 실제 유한킴벌리 이노베이션센터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황사마스크를 세탁기로 한 번 빨자 미세먼지 차단 기능이 49% 정도로 감소했다.
장중현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름 10㎛ 이하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매우 작은 먼지 입자로,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속 깊숙이 침투해 기관지나 폐를 손상하며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 원인이 된다”고 했다. 장 교수는 따라서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최대한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부득이 외출할 때는 반드시 면 마스크가 아닌 미세먼지 차단이 가능한 황사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올바른 황사마스크 선택 및 사용법>
1. 미세먼지 및 황사가 심한 날에는 면방한대 대신 황사마스크 착용
2. 황사마스크 구입 시에는 제품 패키지에 ‘의약외품’과 ‘KF80또는 KF94’ 문구 확인하기
3. 미세먼지 차단 효과 높이기 위해서는 코 지지대와 동봉된 고리 등을 활용해 마스크가 얼굴에 밀착되도록 조정하기
4. 황사마스크 사용 시, 수건이나 휴지 등 마스크 안쪽에 덧대어 사용하지 않기
5. 황사마스크는 1회 사용 권장, 물이나 세제 등으로 세탁하여 사용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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