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는 22~24일 모현면 포은 정몽주 선생 묘역 일대에서 ‘제14회 포은문화제’를 연다고 20일 밝혔다. 문화제는 정몽주 선생의 충절과 학덕을 기리기 위한 전통 축제다.
‘관혼상제(冠婚喪祭)’를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선보인다.
첫날 오전에는 과거시험을 재현하는 전국한시백일장이 개최된다. 전국의 유림 200여명이 도포를 입고 포은 선생의 충효예 정신과 용인을 주제로 한시를 짓는다. 장원에게는 임금이 내리던 어사화를 꽃아 준다. 오후에는 경기도청소년국악경연대회가 열린다. 민요, 판소리, 풍물, 가야금, 국악 관현악 등 다양한 장르의 경연이 펼쳐진다.
23일에는 포은 선생의 묘를 고향인 경북 영천으로 이장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천장행렬이 진행된다. 전통 성년의식인 관례와 궁중제례형식의 제례도 이어진다.
마지막 날에는 용인시 부부 5쌍이 전통혼례를 치른다. 이들은 청사초롱을 앞세우고 가마를 탄 채 입장해 전안례, 교배례, 근배례를 선보인다. 용인거리아티스트들의 공연과 규방공예, 도자기, 탁본 등 전통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경북 영천에서 태어나 개성 선죽교에서 살해 당한 정몽주 선생의 묘는 모현면 능원리에 있다. 후손들은 조선 태종 6년(1406년)에 포은 선생의 묘를 개성 풍덕에서 고향인 경북 영천으로 옮기려 했으나 지금의 풍덕천동에서 회오리바람이 일어 명정이 날아가 현재 묏자리에 떨어지자, 하늘의 뜻으로 알고 묘를 모셨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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