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도 1,700여명 달해, 피해 늘어날 것으로 전망
16일(현지시간) 에콰도르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한 사상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에콰도르 정부는 18일 현재까지 사망자는 480명 부상자는 2,56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실종자도 1,700여명에 육박해 사상자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 규모는 해변도시인 페데르날레스 등지에서 구조 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급증하는 추세다. 이날 피해 현장을 둘러본 라파엘 코레아 대통령은 포르토비에호와 만트 등의 도시가 이번 지진으로 “거의 파괴됐다”며 “구조작업이 진행될수록 피해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코레아 대통령은 “이번 강진으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20억달러(약2조 2,700억원)에서 30억달러(약3조 4,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국내총생산(GDP)의 2~3%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하자면 긴 싸움이 될 것”이라며 “수년간 강진 피해 복구에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진 발생 이틀이 지났지만 계속되는 여진과 더딘 구조작업으로 피해는 계속되고 있다. 현재 주민들은 전기와 수도가 끊어져 거리에서 잠을 자며 구호물품으로 지내고 있다. 이번 강진으로 약 1,500채의 건물이 파괴되거나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에콰도르 당국은 수색견과 중장비를 이용한 구조 작업에 전념하고 있으며, 콜롬비아, 멕시코, 스페인 등 국제사회가 보낸 구조팀도 작업에 합류하고 있다. 코레아 대통령은 “우리는 가장 고통스러운 경험에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비극은 엄청난 것이지만 에콰도르인의 용기는 더 대단하다”고 희망과 극복의 메시지를 던졌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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