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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전통누룩 효모로 빵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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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 전통누룩 효모로 빵 만들었다

입력
2016.04.19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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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서울대에 위치한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천연효모를 배양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SPC 제공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 위치한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에서 연구원들이 천연효모를 배양하는 실험을 하고 있다. SPC 제공

SPC가 우리나라 전통 누룩에서 찾은 천연 효모로 빵을 만드는 데 처음으로 성공했다. 앞으로 SPC에서 생산하는 제품에 쓰일 경우 70억원의 수입물량 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SPC는 19일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와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이 공동으로 전통누룩에서 발굴한 제빵용 토종 천연효모 ‘SPC-SNU 70-1’로 빵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빵의 핵심인 효모에 대한 독자적인 기술이 있어야 한다는 허영인(사진) SPC 회장의 고집이 일군 결실이라는 게 SPC측 설명이다.

효모는 빵의 발효를 이끌어 맛과 향, 풍미를 좌우하는 제빵의 핵심요소다. 그러나 그 동안 미생물 분야인 천연효모에 대한 기초 연구는 거의 없었다. SPC는 서울대 연구진과 11년간 토종 미생물 1만여 개를 분석한 끝에 제빵에 적합한 순수 토종 효모를 찾아내는 데 성공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 소재 누룩에서 서양의 음식인 빵을 만드는 데 적합한 미생물을 찾아낸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서진호 서울대 교수는 “고유의 발효 미생물 종균이 거의 없는 한국 발효 식품 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쾌거”라고 말했다.

SPC는 이 효모로 만든 파리바게뜨 빵 27가지를 출시했고 순차적으로 삼립식품 등 다른 계열사 제품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SPC 관계자는 “과거 매년 3,000톤씩 70억원에 달하는 이스트 전량을 수입에 의존해왔는데 앞으로는 자체 발굴한 효모를 써 품질 좋은 빵을 만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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