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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로 진안군수 조카·측근 군의료원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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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항로 진안군수 조카·측근 군의료원 채용

입력
2016.04.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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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부장에 누나 아들 임명

관리팀장은 군수 선거운동원

군청직원들 부인·조카도 합격

면접관도 군수 측근으로 알려져

“일 잘하는데 문제없다”해명

전북 진안군이 출연해 설립한 진안군의료원에 이항로 군수의 친인척과 선거운동원이 핵심보직에 채용되고 면접관들이 이 군수 측근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특혜 채용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진안군의료원 전경./2016-04-19(한국일보)
전북 진안군이 출연해 설립한 진안군의료원에 이항로 군수의 친인척과 선거운동원이 핵심보직에 채용되고 면접관들이 이 군수 측근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특혜 채용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진안군의료원 전경./2016-04-19(한국일보)

전북 진안군이 출연해 설립한 진안군의료원에 이항로 군수의 친인척과 선거운동원들이 주요 보직에 채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기능직 채용에도 청탁 잡음이 나오고 면접관들이 이 군수 측근으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특혜 채용 논란이 일고 있다.

진안군의료원은 지난해 4월 개원을 앞두고 2014년 10월부터 2015년 3월까지 3차례에 걸쳐 진료부와 관리부에 근무할 신규 직원 수십 명을 선발했다. 이들 중 관리부장(사무 4급)에 채용된 박모씨는 이항로 군수의 누나 아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군수의 조카 최모씨도 사무 7급에 뽑혔으나 일신상 이유로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6·4지방선거에서 이 군수 핵심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했던 김모씨는 관리팀장(사무 5급)으로 선발됐다. 김씨는 20여년간 진안군청에서 근무하다 성추행 혐의를 받고 파면된바 있다.

또 전 도의원과 진안군청 직원들의 부인과 조카 등 친인척도 군의료원에 채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진안군보건소에 근무한 비정규직 간호사와 기능직 직원들의 군의료원 정규직 채용과정에도 뒷말을 낳고 있다.

이들은 모두 서류전형과 면접으로만 채용됐으며 심사위원 일부가 이 군수 측근들로 알려져 유리한 점수를 받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당시 군의료원 직원 채용 면접관 6명 중 내부인사는 의사 2명이었으며 나머지 4명은 외부인사로 꾸려졌다. 외부인사는 진안군 보건소장과 전 진안군 부군수, 진안군 에코에듀센터장, 용담댐수질관리위원장 등 진안군청 직속기관이거나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인사로 모두 진안군에서 추천해 선정됐다.

특히 군의료원 개원 전에는 진안군보건소와 군청에서 파견된 공무원이 의료원 직원 채용과 인력수급 관리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청 안팎에서는 의료원 직원 선발과정에 이 군수와 측근들이 개입했다는 연루설이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당시 채용시기 군의료원에 파견됐다 복귀한 군청 직원 A씨는 “의료원에 군수 측근이 일부 채용되긴 했지만 군수와 주변의 개입은 전혀 없었고 채용과 관련해 군수의 지시를 받은 적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진안군의료원 관리부장도 “당시 채용된 직원들은 관련 경력이 있고 열심히 일하고 있는 만큼 친인척과 측근 채용은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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