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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복당 신청… 與 “수용 땐 공천 잘못 인정”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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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복당 신청… 與 “수용 땐 공천 잘못 인정” 고민

입력
2016.04.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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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당 후 비박계 선봉 설까 우려

劉 본인은 “당이 알아서 할 것”

20대 총선에서 대구 동을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한 유승민 당선인(오른쪽)이 19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을 찾아 사무처장에게 입당 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20대 총선에서 대구 동을 선거구에 무소속 출마한 유승민 당선인(오른쪽)이 19일 오후 새누리당 대구시당을 찾아 사무처장에게 입당 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19일 유승민 의원의 복당 신청으로 가뜩이나 총선 참패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새누리당은 만만치 않는 숙제를 떠안게 됐다. 유 의원의 복당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향후 당의 쇄신 방향을 결정하는 가늠자 역할을 할 수 있어 당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 의원의 복당 신청은 시기의 문제일 뿐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다. 선거과정에서 당선되면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유 의원도 이날 “(원래는) 총선 다음날 낼 생각이었는데 당의 참패라는 결과가 당에 부담이 되겠다 싶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지난해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하자고 했다”며 “서로 빼고 나누고 하는 그런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복당을 받아줄 것을 에둘러 표현했다.

유 의원의 복당은 당내 계파 싸움을 촉발시킬 수 있는 일종의 화약고로 통한다. 친박계는 복당을 시키는 자체가 ‘잘못된 공천’을 당을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그의 복당을 부담스러워 한다. 친박계 한 핵심 의원은 통화에서 “유 의원이 참패에 끼친 영향이 크다”는 말로 적개심을 드러냈다. 이한구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유 의원 복당을 허용하면) 당이 ‘이념 잡탕당’이 된다”고 말한 데서 친박계의 거부감을 가늠할 수 있다. 또 친박계는 유 의원이 복당해 차기 당권 또는 미래 권력 경쟁에서 비박계의 선봉에 서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비박계에선 보복공천의 피해자인 유 의원을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지만 시점에 있어서는 다소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원내1당 자리를 얻기 위한 명분 없는 복당 수용으로 비치는 걸 우려하는 것이다.

유 의원도 당내 이런 사정을 감안한 듯 본인의 복당 신청으로 당 내부에서 이견이 표출되면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저는 복당을 신청하는 입장이고 그 결정은 당이 알아서 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편 이날 유 의원과 함께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류성걸(대구 동갑)ㆍ조해진(밀양ㆍ의령ㆍ창녕ㆍ함안) 의원도 대구시당과 경남도당에 각각 복당을 신청했다. 두 의원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했지만 석패했다.

서상현 기자 ls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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