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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인 성매매 업소, 첫 한미 공조로 적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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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인 성매매 업소, 첫 한미 공조로 적발

입력
2016.04.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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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주 등 49명 무더기 검거

서버 한국에 두고 치밀한 범행

미국 뉴욕에서 한국인 여성들을 고용해 성매매 업소를 운영해 온 업주와 알선책 등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성매매업소 광고사이트 국내 관리 총책인 김모(38)씨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함께 범행에 가담한 김씨의 어머니 함모(63ㆍ여)씨와 웹디자이너 김모(42)씨, 업주 및 성매매 여성 등 48명도 미국 수사기관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한국계 미국인 김씨는 2014년 3월부터 이달 13일까지 미국 뉴욕 일대의 한인 성매매 업소 29곳으로부터 주당 75~150달러(8만5,000원~17만원)의 수수료를 받고 미국 유명 온라인 광고사이트에 업소 홍보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웹디자이너 김씨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만들어 업소 정보와 성매매 여성들의 사진을 올리는 역할을 맡았다.

경찰에 붙잡힌 성매매 업주들은 광고를 보고 찾아온 현지 남성들을 상대로 시간당 200달러(22만원)를 받고 불법 성매매를 알선해 2011년부터 약 16억원 상당의 불법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성매매 여성들은 대부분 90일짜리 비자면제 프로그램으로 입국한 20~30대 한국인이었다.

조사 결과 총책 김씨는 미국에 사는 어머니 함씨를 범행에 끌어들여 뉴욕 현지 업소를 돌며 돈을 수금하게 했다. 또 미 수사당국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주로 한국에 체류하며 성매매 사이트 서버를 한국에 두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한인 성매매 업소들을 수사하던 미 사법당국의 요청으로 지난해 7월부터 합동 작전을 시작했고, 지난 13일 경찰관 3명을 현지로 보내 미 연방경찰과 성매매 업소들을 일제 단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리 수사관들을 미국에 파견해 합동 작전을 편 것은 처음”이라며 “범죄 수익금을 환수하고 성매매 여성 취업을 도운 브로커를 붙잡기 위해 미국 경찰과 공조 수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혜정 기자 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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