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선출 전국위원회 연기
유승민, 탈당 27일 만에 복당 신청

새누리당이 원유철 원내대표를 앞세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마저 당내 반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집권 여당이 4ㆍ13 총선 이후 7일째 구심점을 찾지 못하면서 당정 협의 일정조차 잡지 못하는 등 국정 현안이 표류하고 있다.
초ㆍ재선을 중심으로 발족한 새누리당 혁신모임은 19일 원 원내대표를 만나 ‘원유철 중심의 비대위 체제’ 출범에 반대하는 의사를 전달하고 집단행동에 돌입했다. 황영철 김영우 하태경 오신환 등 의원 8명이 참여한 혁신모임은 원 원내대표의 비대위원장 선임에 반대하는 연판장을 돌렸다. 새누리당 중앙위원회도 당 기구 가운데 처음으로 “선거 참패에 책임이 있는 당 지도부 인사를 비대위원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당내 불만이 분출하자 원 원내대표는 비대위원장 선출을 위해 22일 열기로 했던 전국위원회를 연기, 당의 새로운 지도체제 구성도 순연됐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부작위 컷오프(공천배제)’를 당해 탈당한 무소속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에 복당을 신청했다. 탈당 27일 만에 입당원서를 제출한 유 의원은 “민심의 분노가 임계치를 넘었다”며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상수(인천 중ㆍ동ㆍ강화ㆍ옹진), 윤상현(인천 남을) 의원을 포함, 이날까지 복당을 신청한 무소속 당선자는 3명으로 늘었다.
이들의 복당이 이뤄지면 20대 국회는 새누리당 125석, 더불어민주당 123석이 돼 1당이 바뀌게 된다. 다만 당내 갈등으로 이들의 복당이 조만간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비박계는 유 의원의 복당을 당연한 수순이란 입장이나, 친박계는 반대 입장을 펴는 등 계파간 이해관계도 엇갈리고 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