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쇄 강진이 덮친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매몰 주민들을 찾기 위한 수색작업이 한창이지만 생존율이 크게 떨어지는 72시간 골든타임이 경과해 구조 희망은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
일본 구조 당국에 따르면 16일 오전 1시25분 시작된 2차 강진으로 산사태가 집중된 미나미아소무라(南阿蘇)의 실종자는 8명 안팎이다. 자위대, 경찰, 소방당국과 현지 주민들은 1995년 한신(阪神)대지진 때 고베(神戶) 지역에서 구조된 생존자 733명의 90%가 72시간내 구조됐다는 점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구조와 수색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아사히신문 인터뷰에 응한 자위대원은 "토사에 휩쓸린 집이 어디에 있었는지도 어디에 사람이 있는지도 모른다"며 "피해는 광범위해 수색에 어려움이 있지만, 가능성이 있는 곳은 파 들어가 한시라도 빨리 발견하고 싶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오이타(大分)현을 포함한 규슈(九州) 지역 일대에서 규모 1이상 여진은 19일 현재 600회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구마모토현 전체를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마모토시 외곽지역은 현지를 탈출하는 거대한 ‘엑소더스’행렬로 교통기능이 마비되고 있다. 지방도시여서 차선이 협소한데다 피난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려 평소 20분이면 도달하는 후쿠오카(福岡)행 고속도로 진입로까지 4~5시간씩 소요되고 있다. 특히 차량들이 대형교각 위에 늘어선 가운데 규모3~4 수준의 여진이 닥칠 때마다 교각이 요동쳐 대형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다행히 중단됐던 구마모토행 항공편은 이날 4일만에 운항을 재개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외교장관은 이번 구마모토 지진 피해에 대해 그동안 총 50개 국가·지역 및 국제기관에서 위로 메시지가 도착했다고 밝혔다.
구마모토ㆍ후쿠오카=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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