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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테이너 건축, 상생ㆍ혁신 아이콘으로

입력
2016.04.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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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개장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문화공간 언더스탠드에비뉴. 롯데면세점 제공
18일 개장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문화공간 언더스탠드에비뉴. 롯데면세점 제공

성동구 언더스탠드에비뉴

기업기부금으로 건설 민관협력

컨테이너 116개 3층 건축물

취약계층 자립공간으로 활용

창동선 문화공간 조성에 한몫

자양동선 젊은 쇼핑몰 상징

#18일 지하철 분당선 서울숲역 인근인 서울 성동구 왕십리로 63. 컨테이너 116개로 만든 지상 3층 건축물을 배경으로 김종덕 문화체육부 장관, 정원오 성동구청장, 이인원 롯데그룹 부회장 등이 나란히 줄지어 섰다. 공익 공간 언더스탠드에비뉴의 개장을 축하하기 위한 것으로, 건물은 취약계층의 자립을 돕는 ‘창조적 문화공간’이라는 특별한 콘셉트만큼이나 외관도 독특하다. 롯데면세점과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아르콘ㆍARCON), 성동구가 공동으로 조성했다.

#최근 서울 도봉구 창동역 1번 출구 앞 환승 주차장에는 알록달록한 컨테이너 61개를 쌓아 만든 건축물의 외양이 완성됐다. 29일 개장하는 복합문화 공간 플랫폼 창동 61로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이다.

‘컨테이너는 21세기의 벽돌과 같다.’

뉴욕타임스의 건축 블로거 앨리슨 아리프는 컨테이너 건축을 이렇게 표현했다. ‘컨테이너로 위대한 집을 짓지는 못해도 건축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쿨하게 쓰인다’는 것이다.

그런 시각에서 본다면 최근 서울의 컨테이너 건축은 상생과 혁신의 상징이다.

언더스탠드에비뉴의 경우 롯데면세점이 기부한 사회공헌 기금 102억원과 성동구의 유휴지 지원에 기반한 민관협력 프로젝트다. 서울숲 진입로 4,126㎡(1,200평) 규모 유휴지에 컨테이너 116개를 3층 높이로 쌓아 올려 연면적 3,363㎡ 규모로 조성했다. 청년층의 창업 지원, 다문화가정 청소년 직업 훈련 등 취약계층을 위한 자립 공간으로 쓰일 예정이다. “물건을 담아 이동하게 만들어진 컨테이너를 통해 공익적 가치가 널리 퍼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컨테이너 건축을 활용했다”는 게 롯데면세점 관계자의 설명이다.

플랫폼 창동 61은 서울시가 창동ㆍ상계지역에 건립 예정인 공연장 서울아레나와 연계된 사업이다. 문화적인 면에서 소외된 이 지역을 서울 동북권 문화ㆍ경제 중심지로 키우는 서울아레나의 첫 단계로 음악, 푸드, 라이프스타일이 결합된 문화공간 플랫폼 창동 61을 조성한다. 새로운 문화를 싹 틔운다는 의미에서 기존 건축과 차별화되는 컨테이너 건축 방식이 채택됐다.

컨테이너 건축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2011년 런던 쇼핑몰 박스파크 개장을 필두로 상업 건축물로도 각광 받으면서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4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 세운 커먼그라운드의 등장이 계기가 됐다. 커먼그라운드는 상업공간이지만 상생의 의미를 강조해 대형 유통망에서 찾기 어려운 신진 브랜드가 주를 이룬다. 최근 개장 1주년을 맞은 이 쇼핑몰은 누적 방문 고객수 300만명, 구매고객 80만명을 돌파했다. 이 지역은 30년 간 택시 차고지로 쓰여 유동 인구가 거의 없었다.

커먼그라운드 총괄 기획자인 김주환 코오롱글로벌 과장은 “주류문화에서 벗어난 서브컬처를 표방하는 쇼핑몰 이미지가 컨테이너라는 기존에 보지 못한 자유스러운 건축 언어에 잘 녹아들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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