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차이나 머니)이 국내 정보기술(IT) 업체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기업가치 상승이라는 기대와 중국 자본에 우리 IT 업계가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19일 IT 업계에 따르면 예일, 프린스턴, 스탠퍼드 등 미국 명문 사립대 기금을 운영하는 중국계 투자사 힐하우스는 최근 국내 1위 배달 앱(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배달의 민족’에 570억여원을 투자했다. 이에 앞서 ‘중국 최고의 투자사’로 꼽히는 DT캐피털이 지난 1월 교육 콘텐츠 업체 ‘스마트 스터디’에 35억원, PC업체 레노버의 계열사인 중국계 투자사 레전드캐피털도 컴퓨터 특수 효과 업체 ‘덱스터’에 110억원을 투자했다.
국내 업체에 투자한 중국 자본의 규모는 이미 지난해 9월 2조9,606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중국 자본이 투자한 국내 상장사 25곳 중 게임ㆍ인터넷, IT 회사가 10곳이나 될 정도로 중국 자본은 이 분야에 관심이 큰 상태다. 중소기업청은 중국 자본이 유입되는 것이 국내 기업의 견실한 성장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과거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처럼 기술만 가로채고 경영 개선은 하지 않는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보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허정헌 기자 xscop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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