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구마모토(熊本)현 강진 이후 자동차 안에서 대피생활을 하던 피난민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 숨졌다. 피난민들 상당수가 좁은 차량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가운데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에 따른 사망자는 처음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19일 오전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 서구의 한 주택 주차장 차 안에서 생활하던 51세 여성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인은 폐 혈관에 피가 뭉쳐 발생하는 폐색전증으로, 경찰은 이 여성이 차 안에서 장시간 피난생활을 하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때문에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은 항공기 일반석에 오래 앉아있을 때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고 심하면 혈액 응고로 사망하는 증상을 말한다. 일간 아사히신문은 구마모토시내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최소 17명이며 이중 4명은 중태라 현 밖의 의료기관으로 이송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19일 오후 11시 현재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47명, 실종 8명, 부상자는 1,201명으로 집계됐다. 피난민은 11만7,0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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