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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4번타자 정의윤에게서 박병호의 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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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4번타자 정의윤에게서 박병호의 향기가 난다

입력
2016.04.19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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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4번타자 정의윤. 뉴시스
sk 4번타자 정의윤. 뉴시스

“일시적인 실력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SK 4번 타자 정의윤(30)이 올 시즌을 앞두고 내비친 각오다. 그는 지난해 트레이드로 LG를 떠나 SK 유니폼을 입고 ‘만년 유망주’ 꼬리표를 뗐다. 전반기 타율 0.258에 홈런 없이 7타점에 그쳤지만 후반기 SK에서 4번 타순에 고정돼 타율 0.342(193타수 66안타) 14홈런 44타점을 수확했다. 그에게선 마치 LG에서 빛을 못 보다가 넥센에서 꽃을 활짝 피운 박병호(미네소타)의 향기가 났다.

프로 입단 11년 만에 두각을 나타냈지만 정의윤은 ‘반짝 활약’을 경계했다. 그래서 지난 겨울 내내 정경배 타격코치를 붙잡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매일 붙어 있어 정경배 코치 이름이 ‘정의배(정의윤+정경배)’가 아니냐는 농담이 선수단에서 나올 정도였다. 특히 당겨 치기 의존도를 낮추고 우중간으로 밀어치는 스윙을 집중적으로 가다듬었다. 또 타격 때 오른손에 힘이 들어가는 나머지 자꾸 덮어지는 것을 수정했다.

노력과 땀방울은 배신하지 않았다. 정의윤은 올해 KBO리그 최고 4번 타자에 도전장을 던질 만큼 강력한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18일 현재 타율은 0.273으로 높지 않지만 중심 타자로서 가장 중요한 해결 능력이 일품이다. 안타 15개로 무려 19타점(리그 1위)을 쓸어 담았고, 특히 득점권에서는 타율 0.467(15타수 7안타) 1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은 10개 팀 4번 타자 중 가장 높다.

홈런은 4개로 LG 루이스 히메네스(5개) 뒤를 바짝 따르는 공동 2위다. 순도 또한 높다. 17일 수원 kt전에서 6-6으로 맞선 연장 11회초 1사 만루에서 개인 통산 2호 그랜드슬램을 작렬했다. 생애 첫 만루포 역시 지난해 8월13일 인천 LG전에서 SK 유니폼을 입고 쳤다. 올 시즌 나머지 2개의 대포는 팀이 1점 리드한 상황에서 나왔고, 1개는 2점 리드 때 터졌다. SK는 정의윤이 홈런을 친 4경기에서 모두 이겼다. 타점 역시 19개 중 1점 리드 시 6개, 2점 앞설 때 5개를 올려 영양가가 높았다.

김용희 SK 감독은 “정의윤이 타석에서 집중력 있게 잘해주고 있다”며 “올해 홈런 20개는 기본, 30개 이상도 기대한다”고 칭찬했다. 정의윤은 “아직 타격감이 완전하지 않다”고 고개를 가로저으면서도 “타율이 낮으니까 득점권 상황에서는 더욱 집중하고, 팀 배팅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천=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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