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회, 고귀한 희생정신 본받아야
원불교 김해심 약무사도 함께 수여
전남 고흥군의회는 소록도 한센인들의 천사로 불리는 마리안느·마가렛 두 수녀와 소록도병원 약무사였던 원불교 김해심 교무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고흥군의회는 이날 제243회 임시회를 열고 고흥군 명예군민증 수여 계획안과 빈집 정비 지원 조례안 등을 의결했다.
고흥군 명예군민증 수여안은 소록도에서 40여 년간 거주하며 한센인들의 인권과 복지 향상을 위해 헌신한 마리안느 스퇴거(82)수녀와 마가렛 피사렛(81)수녀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또 1970~1980년대 소록도병원에서 약무사로 재직했던 원불교 김해심(70) 교무에게도 명예군민증을 주기로 했다. 김씨는 당시 금송장학회를 설립해 학업성적이 우수하지만 경제적 사정으로 진학하지 못한 한센인 자녀의 학자금을 지원하는 등 한센인들의 복지와 인권향상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았다.
김씨는 현재 남아프리카 스와질랜드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다음 달 열리는 소록도병원 개원 100주년 기념식에 아프리카 청소년들과 함께 방문할 예정이다.
장세선 고흥군의회 의장은 “고흥의 작은 섬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을 위해 군의회가 뜻을 모았다”며 “소록도가 지역사회와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태민 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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