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의 ‘호수 순환형’ 철로자전거인 경기 의왕 왕송호수 레일바이크가 20일 가동에 들어간다. 수도권 어디서나 1시간 이내에 도착할 수 있는데다 호수 주변의 수려한 경관을 즐길 수 있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의왕시는 20일 오전 10시 레일바이크 탑승장에서 개장식을 연다고 19일 밝혔다.
레일 바이크 시설은 150억 원이 투입돼 왕송호수 둘레 4.3㎞에 설치됐다. 레일 위로는 폭 1.4m, 길이 2.7m 크기의 4인용 바이크 100대가 운행한다. 어린이와 노약자를 위한 꼬마열차도 있다. 한 바퀴를 돌아 오는데 시간은 40~50분, 이용요금은 1대당 3만2,000원이다. 일반인 유료 운행은 23일부터다.
의왕시는 노선 중간에 꽃 터널, 스피드존, 분수터널, 이벤트존, 전망대 등을 배치해 재미를 더했다. 운치 있는 산책로, 피크닉 장소 등도 만들었다.
면적이 100만㎡에 이르는 왕송호수는 백로, 청둥오리, 왜가리, 물닭 등이 노니는 철새 서식지다. 호수를 붉게 물들이는 석양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1948년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조성된 뒤 녹조, 악취 등으로 몸살을 앓다 의왕시 등의 수질개선 노력으로 생태계가 복원됐다.
주변에 자연학습공원과 조류생태과학관, 철도박물관 등도 있어 주말 나들이 코스로 손색이 없다. 시는 레일 바이크가 개장하면 연간 100만 명이 찾는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의왕시는 방문객 추이 등을 지켜보며 연인들을 위한 2인용 바이크 도입을 검토하는 등 운영을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왕송호수는 바쁜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즐기면서 힐링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범구 기자 eb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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