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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희생 영령 위로하고 화합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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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사 희생 영령 위로하고 화합 기원”

입력
2016.04.1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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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불교 한은숙(왼쪽) 교정원장은 19일 “종교의 역할을 거시적으로 보는 것에서 탈피해 우리 사회의 틀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운동으로 특별 천도재를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불교 제공
원불교 한은숙(왼쪽) 교정원장은 19일 “종교의 역할을 거시적으로 보는 것에서 탈피해 우리 사회의 틀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운동으로 특별 천도재를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불교 제공

“원불교 100년의 역사는 곧 한국 근현대사의 100년이기도 하죠.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산업화, 민주화, 각종 재난재해로 희생된 영령들을 위로하는 특별 천도재를 열어 해원, 상생, 치유, 화합을 빌겠습니다.”

올해로 개교 100주년을 맞은 원불교의 한은숙 교정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100년을 돌아보며 정신개벽의 의미를 되새기고 생명이 존중되는 평화로운 세상, 행복한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한 종교의 역할을 고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불교 교정원은 25일부터 5월 1일까지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 서울 중구 서울광장 등에서 다양한 기념대회를 개최한다. 대회는 25일 오후 7시 서울광장에서 여는 천도재를 통해 희생영령을 위로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날 천도재에는 전국 민주화운동 유가족협의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세월호 유족 등이 참석하고 일반 시민도 참관할 수 있다. 한 원장은 “종교와 무관하게 우리 사회가 겪는 분열, 나눔에 대해 생각하고 간과했던 상처에 대해 다 함께 돌아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28~30일에는 전북 익산시 원광대, 원불교 중앙총부 등에서 ‘종교 문명의 대전환과 큰적공’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대회를 연다. 한국 종교의 영성과 원불교의 위치를 돌아본다는 취지다. 문학평론가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한국학 연구자인 돈 베이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교수, 김종철 녹색평론 발행인 등이 문명발전과 종교의 역할 등을 주제로 발제한다. 최대 행사인 ‘기념대회 기념식’은 5월 1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5만 명의 국내외 교도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자세한 정보는 원불교 중앙총부 홈페이지(www.won.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 원장은 “최근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느꼈듯, 정신적인 힘을 갖지 못하면 인간은 스스로가 개발한 물질문명으로 인해 큰 혼란에 빠질 것”이라며 “종래 경험하지 못한 물질문명의 발달이 이뤄질수록 이를 선용할 정신적 힘을 기를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제강점기 민족사상으로 시작해 꾸준한 마음공부를 이어온 원불교가 앞으로도 작지만 울림을 주는 종교로 사회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원불교는 1916년 소태산(박중빈) 대종사가 “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고 주창해 만들어졌다. 전북 익산 중앙총부가 교단 운영을 총괄한다. 국내외에 600여개 교당, 137만 신도가 있다.

김혜영기자 sh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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