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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 시스코, 미래형 AI 자동차 ‘글로벌 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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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 시스코, 미래형 AI 자동차 ‘글로벌 동맹’

입력
2016.04.1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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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네트워크 업체 CEO

방한 직후 정의선 부회장 만나

IoT 기반 인공지능차 협력키로

데이터 송수신 제어 핵심기술

차량 네트워크 공동 개발로

독자적 플랫폼 구축 전략 세워

정의선(앞줄 오른쪽)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회의실에서 척 로빈스(앞줄 왼쪽) 시스코 CEO와 커넥티드 카 개발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정의선(앞줄 오른쪽)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9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회의실에서 척 로빈스(앞줄 왼쪽) 시스코 CEO와 커넥티드 카 개발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인공지능(AI) 자동차(커넥티드 카ㆍConnected Car) 개발을 위해 세계 최대 네트워크 기업인 시스코와 손을 잡았다. 쇳물부터 완성차까지 독립적인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데 주력했던 현대차로서는 획기적인 변화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9일 오전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척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데이터 송수신을 제어하는 커넥티드 카의 핵심 기술인 ‘차량 네트워크’를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현대차로서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선두 기업인 시스코와 함께 커넥티드 카 플랫폼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재의 자동차는 데이터 양이 많지 않아 소용량의 저속 네트워크가 기본적으로 적용되지만 가까운 미래에 등장할 커넥티드 카는 데이터 양이 급격히 증가해 차량 안에 초고속 연결망을 구축해야 한다.

정 부회장은 “시간과 공간을 물리적으로 연결하고 확장하게 될 커넥티드 카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놀랍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품질과 안전, 보안 측면에서 완벽한 혁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스코와의 협업은 현대차가 주도하는 미래 커넥티드 카 및 새로운 모빌리티(이동성) 패러다임을 조기에 현실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를 사물인터넷(IoT) 협업 파트너로 선택한 시스코도 기대감을 드러냈다. 7년 만에 방한한 시스코 CEO가 첫 업무를 삼성전자가 아닌 현대차와 함께 했다는 것도 상징하는 바가 크다. 척 로빈스 시스코 CEO는 “협업을 통한 기술적 혁신은 새로운 경험을 창출할 뿐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디지털화를 통한 파괴적 변화를 이끌 것”이라며 “현대차와의 협업은 우리의 디지털화 전략이 커넥티드 카 개발과 자동차 산업의 진보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뜻 깊다”고 말했다.

1984년 설립된 시스코는 지난해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등 심화된 경쟁 속에도 매출 492억 달러에 순이익 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7월 취임한 척 로빈스 CEO는 혁신의 가장 큰 화두를 사물인터넷과 협업이라고 강조해왔다.

현대차와 시스코는 차량 네트워크 기술 이외에도 커넥티드 카 테스트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는 등 기초 연구도 함께 수행하기로 했다. 또 테스트 프로젝트에 스타트업(신생 창업기업)들의 참여 기회를 만들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도 지원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시스코에 이어 스마트 홈, 스마트 오피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업을 구상 중이다. 정보통신 기술의 빠른 발전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미래 자동차 경쟁력이 뒤처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창훈 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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