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됐지만 사임하지 않을 것이며 탄핵 시도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뜻을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18일 오후 TV로 중계된 연설을 통해 전날 하원의 탄핵안 표결을 지켜본 소감을 ‘불공정과 분노’라는 두 단어로 표현하면서 “근거 없이 탄핵이 추진된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충분한 용기와 힘이 있으며 누구도 나를 쓰러뜨리지 못할 것”이라며 “내 모든 인생에서 그랬던 것처럼 끝까지 싸울 것이며 그들은 내 희망을 꺾지 못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정치권이 탄핵의 이유로 든 정부회계법 위반과 관련해선 “불법적으로 재산을 증식한 일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어 탄핵을 주도한 미셰우 테메르 부통령에 대해 “부통령이 공개적으로 대통령을 축출하려는 것은 소름 끼치는 일이다”고 비난했다.
한편 현지 언론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상원의원 가운데 탄핵을 찬성하는 의원은 45~47명으로 추산된다. 상원에서 이뤄질 탄핵 심판 절차에서 전체 81명 가운데 3분의 2인 54명이 찬성하면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은 최종 가결된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