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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당선자 분석, 안철수계ㆍ호남 양대 축… 安측 26명 ‘탄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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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당선자 분석, 안철수계ㆍ호남 양대 축… 安측 26명 ‘탄탄’

입력
2016.04.19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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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당선자 38명 계파분석

천정배ㆍ박지원ㆍ정동영 등

호남 측에 중진 다수 포진

당권ㆍ대권 싸고 갈등 소지

안철수(앞줄 가운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해단식 및 당선인 대회에서 박지원(앞줄 오른쪽)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안철수(앞줄 가운데)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지난 15일 서울 마포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위 해단식 및 당선인 대회에서 박지원(앞줄 오른쪽)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신상순 선임기자 ssshin@hankookilbo.com
국민의당 계파 분석/2016-04-18(한국일보)
국민의당 계파 분석/2016-04-18(한국일보)

국민의당의 20대 총선 당선자 38명은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를 중심으로 한 창당파와 호남 지역구 당선자로 양분된다. 당의 대주주인 안 공동대표는 4ㆍ13총선 약진으로 입지가 확고해졌다. 하지만 호남 당선자 중에도 계파를 거느린 천정배 공동대표와 박지원 의원을 비롯해 정동영 박주선 등 중량감 있는 인사들이 다수 포진해 있어 당내 역학 구도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이들은 차기 당 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와 이후 대선 가도에서 안 공동대표와 경쟁관계가 형성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야권통합 또는 연대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

안철수계 인사는 지역구 당선자로 김성식 당선자, 비례대표는 천정배계 인사인 박주현 당선자를 제외한 12명 등 총 14명이다. 비례대표 당선자 중 안 공동대표와 지난 대선 때부터 함께 한 박선숙 이태규 당선자는 ‘독자노선’을 강조하는 안철수계의 핵심이다. 비례대표 당선자들도 당내 현안에 있어 안 공동대표의 입장에 설 가능성이 높다.

호남 당선자 중에선 조배숙 당선자를 비롯해 현역인 유성엽 장병완 황주홍 당선자가 안 공동대표와 가까운 친(親)안철수 인사들이다. 현역 당선자들은 총선 직전 당내 야권통합 논란 당시 안 공동대표의 손을 들어줬다. 녹색돌풍을 타고 처음으로 여의도에 입성하는 호남 당선자 다수도 계파색은 옅지만 안 공동대표의 영입인사라는 점에서 친안철수 인사로 분류된다.

당선자의 절대 다수(26명)가 안 공동대표와 가깝지만, 이에 맞서 호남의 중심축이 될 수 있는 인물로는 박지원 의원과 정동영 당선자가 꼽힌다. 박 의원은 차기 당권 도전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안 공동대표 측으로부터 원내대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박 의원이 당권 도전을 선택할 경우 안 공동대표와 경쟁할 수밖에 없고, 원내대표로 선회할 경우 당분간 전략적 협력 관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박준영 윤영일 최경환 당선자가 박지원계로 분류된다.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정 당선자도 대권에 도전할 경우 안 공동대표와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정 당선자는 노동ㆍ통일 분야에선 진보적인 입장이어서 중도ㆍ보수를 표방하는 안 공동대표와 충돌할 가능성이 다분하다.

총선 직전 야권통합을 둘러싸고 안 공동대표와 대립했던 천정배계와 김한길계 인사들은 상대적으로 소수가 됐다. 천정배계 인사들은 공천 과정에서 줄탈락 했고, 주승용 김관영 권은희 의원 등 김한길계의 입지도 당분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총선 이후 국민의당에 대한 기대감이 한껏 부풀어 있는 상황에서 당권과 원내대표 경선이 과열될 경우 전열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당내 우려가 적지 않다. 때문에 일각에서 전당대회 연기와 대표 재추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당헌상 8월 이전 전대를 열어 새 대표를 뽑아야 하지만, 당 조직 정비가 미흡하고 정기국회에 전념해야 한다는 이유로 현 대표들을 재추대하고 전대를 12월로 미루자는 것이다. 당헌의 ‘당권ㆍ대권 분리’ 규정에 맞춰 대권을 염두에 둔 안, 천 공동대표가 대선 1년 전인 12월까지 대표직을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박지원 의원 등 다른 당권 후보군들의 동의가 필수적이다. 더욱이 박 의원과 다수 호남 의원들은 야권통합론에 동조하고 있어, 독자노선을 고수하는 안철수계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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