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세포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거대 과학 설비인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미국과 일본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세계 3번째로 완공됐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8일 포스텍(옛 포항공대)과 함께 4,298억원을 들여 건설한 4세대 방사광가속기가 경북 포항 포스텍 내에 완공돼 시운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길이 1,100m에 달하는 이 설비의 건설에는 국내 30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핵심 장치의 70%는 국산화했다.
전자를 빛의 속도로 가속시켜 만든 밝은 빛(방사광)으로 물질의 미세 구조와 움직임을 관찰하는 방사광가속기는 전 세계에 30여기가 가동되고 있다. 4세대 방사광가속기는 3세대보다 100억배 밝아 1,000조분의 1초에 일어나는 세포나 화학 물질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다. 생체물질이나 신소재 등의 정밀분석이 가능해 향후 정보기술(IT)과 반도체, 신약개발, 의료,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응용될 전망이다.
미래부는 단계별 시운전으로 연말까지 성능을 최종 확인한 뒤 2017년부터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임소형 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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