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은 전 인구의 90% 이상이 경험할 정도다. 그 중 자주 오래 지속되는 만성편두통은환자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다.
대한두통학회는 “만성편두통 환자를 조사한 결과, 환자의 80% 이상이 한달 내 머리가 완전히 맑은 날이 2주 미만이었다”며 “하지만 두통 경험 후 3개월 이내 병원에 방문한 환자는 23%에 그쳤다”고 밝혔다.
대한두통학회는 이처럼 두통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두통도 병이다'는 슬로건 아래 대국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 '편두통 환자가 꼭 알아야 수칙 7계명'을 발표했다. 첫째, 자신의 두통에 대한 정확한 진단명을 파악한다. 두통은 원인이 매우 다양하다. 원인 판명 여부에 따라 원발두통, 2차두통 두 분류로 구분된다. 따라서 두통 종류에 따라 진단 및 치료법, 예후가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두통 양상과 유발 요인 등을 기록하는 두통일기를 작성하면, 병ㆍ의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둘째, 두통 전문 의사를 찾는다. 두통을 잘 이해하고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의사를 찾아야 한다. 일부 환자들은 구토나 구역, 눈의 통증 등으로 내과나 안과를 방문한다. 하지만 이는 편두통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 중 하나다. 따라서 두통이 전공의 교육과정에 포함되는 신경과전문의나 두통학회 교육을 받은 전문의의 진료를 권한다.
셋째, 두통 예방에 도움이 되는 생활습관을 갖고 피할 수 있는 두통유발요인을 파악한다. 좋은 생활 습관으로는 규칙적인 생활,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명상 등이 있다. 두통을 피하기 위해 술과 커피, 비만을 예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대표적인 두통 유발 요인으로는 스트레스, 피로, 특정 음식, 수면부족, 수면과다, 과식, 불규칙한 식사 등이 있다.
넷째, 자신의 두통에 효과적인 진통제를 찾는다. 가벼운 두통은 단순진통제로 조절될 수 있다. 하지만 심한 두통은 전문약제를 사용해야 한다.
다섯째, 진통제를 남용하지 않는다. 주 2~3회 이상 진통제를 복용하면 두통이 생길 수 있다. 만성편두통 환자 중 73% 이상이 두통 치료제를 과다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조사 결과도 있다.
여섯째, 편두통 빈도가 잦으면 병ㆍ의원을 찾아가 예방치료를 받는다. 편두통이 자주 있다면 통증으로 인한 장애와 함께 진통제를 많이 복용한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약물과용 두통의 위험이 있다. 따라서 예방을 위한 치료도 함께 받아야 한다. 예방 치료제로는 심혈관계 약물,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이 있다. 약물 치료에 대한 부작용이 있거나 효과가 낮은 경우에 보톡스 치료가 도움이 된다.
일곱째, 평소 두통과 다른 두통이 발생하면 의사의 진료를 받는다. 갑자기 벼락치듯이 아프거나 다른 증상이 동반되면 심각한 두통일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두통이 시작되면 이차두통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적극적인 검사와 진단이 필요하다.
김병건 대한두통학회 회장(을지병원 신경과 교수)은 "두통은 치료가 필요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겨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다"며 "하지만 반복되는 두통의 경우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고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므로 질환을 제대로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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