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변속기 등 생산 중단 장기화 땐
거래하는 국내 업체 피해도 우려
일본 연쇄지진 여파로 현지 생산공장들이 일제히 가동을 멈추면서 일본 경제가 휘청거리고 있다. 특히 자동차ㆍIT 업종이 직격탄을 맞았고 증시도 이날 급락 마감했다.
18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번 지진으로 일본 자동차 산업 분야가 가장 많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닛산 자동차와 타이어 제조업체 브리지스톤의 후쿠오카(福岡) 공장이 14일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또 자동차용 반도체 생산업체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 세계 유명 변속기 제조사 아이신 등 부품 업체들의 규슈(九州) 지역 공장들이 줄줄이 문을 닫은 상태다. 자동차뿐 아니라 소니, 파나소닉 등도 공장을 돌리지 못하면서 전자ㆍ반도체 업계에도 막대한 차질이 예상된다.
일본 증시도 패닉에 빠졌다. 18일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나 하락한 1만6,275.95로, 토픽스 지수는 3.03% 떨어진 1320.15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 증시 관계자는 “구마모토(熊本) 인근 제조공장들이 상당수 문을 닫은 데다 국제 유가도 하락 압력을 받고 있어 겹악재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이 지역 공장들이 언제 생산을 재개할지 불투명한 상태라는 점이다. 일본기상청은 “여진이 1주일간 계속될 수도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여기에 구마모토 공항도 청사 파손으로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된 데다 외부와의 연결 도로도 곳곳이 끊긴 상태여서 원재료 수급 및 제품 생산ㆍ공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관련 산업들도 사태 파악에 분주하다. 특히 한국 자동차업체들과 거래가 많은 아이신의 경우, 생산 중단이 장기화 되면 국내 업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쌍용자동차의 티볼리와 티볼리에어에 아이신의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있고, 한국 GM이 최근 출시한 캡티바에도 이 회사 제품이 사용된다. 해당 업체들은 핵심 부품인 변속기 재고량을 확인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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