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kt 피노/사진=kt 제공
시즌 초반 선전하던 kt가 악재를 맞았다. 외국인 투수 피노가 햄스트링 파열로 이탈했다.
kt 관계자는 "피노가 18일 정밀 검진을 받은 결과 왼 허벅지 햄스트링 파열 진단을 받았다. 최대 6주 정도 결장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노는 지난 17일 수원 SK전에서 5회 이명기에게 초구를 던진 뒤 쓰러졌다. 이후 다시 일어나 투구를 하다 5회가 끝나고 교체됐다.
올 시즌 외국인 투수들의 연이은 호투로 상승세를 달리던 kt에게는 더욱 뼈아픈 부상이다. 지난해 개막 후 11연패로 시즌을 시작했던 kt는 18일까지 7승7패로 승률 5할을 지키며 4위에 올라있다. 지난해에 비해 확 달라진 성적을 묻는 비결에 조범현 kt 감독은 매번 외국인 투수들을 꼽았다. 조 감독은 "작년과 외국인 선수들의 차이가 있다. 외국인 투수들이 선발로 잘 버텨주니 힘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kt는 외국인 투수 어윈(12경기 1승7패 평균자책점 8.68)과 시스코(17경기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3)를 모두 교체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새롭게 구성한 외인 투수진은 상쾌한 출발을 했다. 피노(2승)와 마리몬(2승), 밴와트(1승)는 '믿을 수 있는' 확실한 선발 카드라는 평가를 받았다. 상대팀 감독들도 "kt는 지난해에 비해 외국인 투수들이 좋아졌다"며 경계했다.
하지만 피노가 최대 6주간 경기에 나올 수 없게 되면서 kt의 토종 선발진의 중요성이 더 커지게 됐다. kt는 아직까지 토종 선수가 거둔 선발승이 없다. 가능성이 있는 선수는 많지만 아직까지 믿음을 주는 선수는 찾기 힘들다.
정대현은 지난 2일 SK전에서 2⅔이닝 3실점으로 교체됐고, 9일 KIA전에서는 6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에 선발로 나선 엄상백은 두 경기 모두 4⅓이닝을 소화하며 2실점을 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지난 6일 삼성전에서 선발로 나선 정성곤은 4이닝 7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피노가 건강하게 돌아올 때까지 토종 선발진들이 얼마나 버텨주느냐에 따라 올 시즌 kt의 명암이 갈릴 수 있다.
한편 지난 15일 SK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교체된 마리몬은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염증이 발견됐지만 크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아니다. 17일에 문제 없이 훈련을 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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