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둔산경찰서는 18일 헤어진 여자친구 집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A(31)씨를 구속했다.
A씨는 지난 14일 0시 10분쯤 대전 서구 모 주상복합건물 5층 B씨의 집 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A씨는 같은 직장에서 만나 교제하다가 1년 전 헤어진 B씨가 전화를 받지 않자 집으로 찾아가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경찰에서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렸는데 외출을 했는지 대답이 없어 차 안에 보관 중이던 휘발유를 갖고 올라가 뿌린 뒤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불은 늦은 시간 100여가구가 거주하는 공동주택에서 심야에 발생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다행히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소방대원에 의해 출입문 일부와 문 안쪽 종이박스만 태운 뒤 진화돼 큰 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A씨는 헤어진 뒤에도 B씨에게 지속적으로 전화를 하는 등 스토킹을 했다”며 “죄질이 나빠 구속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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