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대박’ 논란으로 사의를 표명한 진경준(49ㆍ연수원 21기)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검사장)이 18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보낸 소명요구서에 대한 답변서를 제출했다.
진 검사장은 2005년 비상장사였던 게임회사 넥슨 주식 1만주를 주당 4만2,500여원에 매입한 후 지난해 126억여원에 처분해 8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얻어 논란의 중심에 섰다. 윤리위는 진 검사장이 재산공개를 통해 차익을 거둔 사실이 드러나자 지난 6일 소명요구서를 발송했다. 윤리위는 진 검사장 이외에 주식매매에 관련된 것으로 의심되는 10여명에게도 소명요구서를 보냈으며, 이 중 일부도 답변서를 제출했다. 진 검사장은 2005년 김상헌 현 네이버 대표와 함께 넥슨의 미국 법인 대표였던 이모씨에게서 주식을 산 후 넥슨이 일본 증시에 상장되면서 ‘주식 대박’을 터뜨렸다.
진 검사장의 답변서에는 비상장사 주식을 매입한 경위 및 친구로 알려진 김정주 넥슨 회장이 매입사실을 알고 있었는지 여부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혁신처는 진 검사장과 관련자들의 소명내용에 대한 확인절차에 들어가며, 필요할 경우 진 검사장의 출석을 요구할 계획이다. 공직자윤리법상 윤리위의 조사기간은 통상 3개월이며, 필요한 경우 최대 6개월까지 연장할 수 있다.
검찰은 이날 진 검사장이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심우정)에 배당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 12일 진 검사장의 주식 매입은 거래가 아니라 넥슨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것으로 봐야 한다며 그를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현재 진 검사장의 재산신고 내역을 재검증하고 있는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조사결과를 판단근거로 삼아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진 검사장은 언론보도로 논란이 일자 이달 2일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했지만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안아람기자 onesh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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