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이하 예술위), 전국국어교사모임이 청소년 문재(文才)를 발굴하기 위해 2005년 공동 제정한 문장청소년문학상이 제11회 대상(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 수상작으로 배유진(18ㆍ반송고)양의 이야기글 ‘빨간 줄무늬’를 선정했다. 최우수상(한국일보사장상)에는 김지인(18ㆍ동백고)양의 생활글 ‘7번째 눈사람’이 뽑혔다.
문장청소년문학상은 지난 한 해 동안 문장글틴 홈페이지(teen.munjang.or.kr)를 통해 올라온 시, 이야기글, 생활글, 감상ㆍ비평글 등 4개 부문을 대상으로 매주 주 장원을 뽑고 여기서 다시 월 장원을 선정, 본심을 치러 최종 수상작을 가린다. 올해는 총 629편의 글이 응모됐다. 우수상(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상)에는 박준영(19ㆍ서울예대)군의 시 ‘스프린터’, 김소정(19ㆍ함양고)양의 생활글 ‘상처’, 노송휘(18)군의 이야기글 ‘수제비’, 김지인(18ㆍ동백고)양의 감상ㆍ비평글 ‘life on mars’가 선정됐다.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에게는 100만원, 우수상 수상자에게는 50만원의 장학금이 수여된다. 올해부터는 주 장원제가 폐지되고 월 장원부터 선정한다.
본심 심사는 시인 박성준(시), 소설가 박상우(이야기글), 아동문학작가 이현(생활글), 문학평론가 김나영(감상ㆍ비평글)씨가 맡았다. 11일 서울 대학로 예술극장 리딩룸에서 열린 심사에서 심사위원들은 대상 수상작 ‘빨간 줄무늬’에 대해 “소설적 능청스러움과 시치미 떼기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준 작품”이라며 “대상으로 선정하는 데 별다른 논의가 필요 없었다”고 칭찬했다. 최우수상 수상작 ‘7번째 눈사람’에 대해선 “감상에 빠지지 않고 이야기의 맥락을 또렷하게 잡았다”며 “담담하게 마음을 털어 놓는 차분한 목소리에 읽는 사람이 귀를 기울이게 된다”고 평했다.
수상작은 문장글틴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으며, 시상식은 23일 오후 2시 대학로 아르코미술관 스페이스필룩스에서 열린다. 수상작은 도서로 제작해 수상자 모교 및 지역도서관에 배포한다.
예술위는 올해부터 한국문학을 견인할 청소년 문학영재 발굴을 위해 아르코 청소년 문학창작아카데미(가칭)를 운영한다. 작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문학창작교육 프로그램과 문학체험프로그램, 청소년 시낭송대회 등을 개최해 문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친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예정이다.
또 일반 시민들이 문학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4월부터 매 월 세 번째 화요일에 ‘사이버문학광장 문장의 소리’ 공개방송을, 매 월 두 번째, 네 번째 화요일에는 ‘영화 속 한 장면 소설 읽기’ 프로그램을 대학로 예술가의 집에서 개최한다.
황수현 기자 s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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