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여 동안 자신의 난폭운전 모습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해오던 철없는 40대가 쇠고랑을 찼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모(43)씨를 구속했다고 18일 밝혔다.
이씨는 지난달 28일 자정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무려 6시간가량 서울과 용인 등지서 과속, 난폭운전을 한 혐의다.
조사 결과 이씨는 자신의 아반떼 차량을 개조해 출력을 높인 뒤 2014년 초부터 상습적으로 난폭운전 등을 하며 이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 인터넷으로 생중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8월에도 보복운전을 했다가 재판에 넘겨져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형을 선고 받았다.
이씨는 경찰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국민신문고 제보를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 인터넷 방송국에서 동영상 등을 확보하고 이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이씨의 방송시간이 1,000시간이 넘는다고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는 인터넷 중계를 하면서 현금화할 수 있는 ‘별 풍선’보다는 ‘추천’을 해달라는 요청을 많이 했다”면서 “경찰 조사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반성하지 않고 난폭운전을 해 구속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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