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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삼천리 오픈 우승…국내 무대 접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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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삼천리 오픈 우승…국내 무대 접수 시동

입력
2016.04.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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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이 17일 경기 안산에 위치한 아일랜드CC에서 열린 삼천리 Together Open 2016 마지막라운드 1번홀 티샷 후 타구를 확인하고 있다. KLPGA 제공
박성현이 17일 경기 안산에 위치한 아일랜드CC에서 열린 삼천리 Together Open 2016 마지막라운드 1번홀 티샷 후 타구를 확인하고 있다. KLPGA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경험하고 돌아온 박성현(23ㆍ넵스)이 올 시즌 처음 출전한 국내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시즌 2승이자 통산 5승이다.

박성현은 17일 경기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CC(파72ㆍ6,658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6,000만 원) 최종 라운드서 버디 2개, 보기 4개를 엮어 2오버파 74타를 쳤다. 최종 합계 4언더파 212타를 기록한 박성현은 루키 김지영(20ㆍ올포유)과 연장전에 돌입해, 연장1차전에서 우승컵을 손에 넣었다.

지난해 12월 앞당겨 치른 2016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 이어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한 박성현은 이로써 국내 1인자 자리를 향해 줄달음쳤다. 특히 지난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처음 맞은 연장전에서 허무하게 우승을 내줬던 박성현은 1년여 만에 맞은 두 번째 연장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최종 라운드는 장타 여왕 박성현과 신예 김지영의 대결로 압축됐다. 강풍으로 출전 선수 가운데 단 한 명만 언더파 스코어를 낸 이날 박성현은 최종라운드에서 2타를 잃었지만 김지영이 3타를 까먹은 덕에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갈 수 있었다.

이날 김지영, 조윤지(24ㆍNH투자증권)와 함께 챔피언 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박성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박성현은 3번홀(파3)에서 보기를 범한 반면 김지영은 2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3타 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이내 행운이 찾아왔다. 김지영이 6번홀(파3)에서 더블 보기를 범한 것. 순식간에 타수차가 한 타로 줄어들었다.

박성현은 7번 홀(파4)에서 보기를 했지만 8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신고하면서 다시 타수를 한 타차로 유지했다. 김지영이 11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5언더파로 팽팽한 승부가 펼쳐졌다.

박성현은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13번 홀(파5)에서 티샷이 깊은 러프에 들어갔지만 침착하게 탈출한 뒤 버디로 마무리해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퍼트가 흔들렸다. 14번 홀(파3)에서 퍼트 라인를 잘못 읽으면서 보기를 범했다. 박성현은 16번 홀(파4)에서도 보기를 했지만 김지영도 함께 보기를 하면서 4언더파로 내려앉았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박성현과 김지영이 모두 파를 기록하면서 경기는 연장전으로 흘렀다. 박성현은 18번 홀(파4)에서 치러진 연장 1차전에서 세컨드 샷을 핀 앞으로 보낸 뒤, 2퍼트 파로 막아내 우승의 기쁨을 안았다.

이 과정에서 해프닝도 있었다. 김지영이 보기로 경기를 마친 뒤 박성현의 볼마크를 들어 스스로 컨시드(홀 매치 게임에서 원 퍼트로 홀인 시킬 수 있다고 인정)를 줘 박성현의 우승을 인정하려고 했다. 그러나 스트로크 방식의 대회에선 컨시드가 허용되지 않는다. 박성현은 다시 볼을 놓은 후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멋쩍은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 있었다.

우승 후 소감을 묻는 질문에 박성현은 “진이 다 빠진다”며 강풍과 연장 승부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대회를 앞두고 목 감기 때문에 고생해서 평소의 70% 정도 컨디션 상태였다”면서 “오랜만에 선 국내 무대에서 우승으로 시작하게 돼 기쁘고 올해 목표에 한발한발 다가 서고 있는 것이 가장 기쁘다”고 말했다. 박성현은 중국여자오픈을 포함해 올해 5승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안산=김기중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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