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 관광지 월미도에 관광용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사업이 중단 5년 만에 다시 추진된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월미 스카이웨이 조성사업 주민설명회가 19일 중구 북성동 주민센터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 시는 국내 주요 관광지 케이블카 운영사례 등을 소개하고 케이블카 설치 등에 대한 주민, 환경단체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시는 올 가을 운행을 시작하는 월미모노레일의 4개 역 가운데 하나인 월미도 이민사박물관역에서 월미산 정상까지 연결하는 550m 길이의 케이블카나 곤돌라를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사업기간은 2019년까지이며 민간 공모 방식이다. 사업비는 231억원 가량이다.
월미산 정상에 높이 100m 이하의 전망타워도 만든다. 전망타워에는 레스토랑, 카페를 유치하고 번지점프, 짚와이어, 스카이워크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레저시설도 설치할 계획이다.
월미 케이블카 사업은 이미 2008년에 1차례 추진되다 중단됐다.
당시 월미도 선착장부터 월미산 전망대를 거쳐 연안부두까지 연결하는 2.7㎞ 길이의 케이블카를 설치하는 구체적인 계획까지 나왔지만 사업성이 불투명하고 환경 훼손을 우려한 환경단체의 반발이 거세 2011년 최종 무산됐다.
시는 케이블카 설치 계획이 포함된 개항창조도시사업이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 도시재생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되는 등 사업 추진 여건이 5년 전보다 나아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2021년까지 260억원을 투입하는 개항창조도시사업은 인천항을 중심으로 차이나타운 누들타운, 인천역 복합역사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월미도에서 중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진행한 ‘치맥(치킨+맥주)파티’가 호응을 얻고 인천을 찾는 국내외 관광객이 늘어난 점도 사업 전망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월미산의 산림 등 환경 훼손 논란은 여전해 추진과정에서 또한번의 진통도 예상된다.
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월미공원 축구장 뒤편 공터를 활용해 하부 역사를 설치하고 월미산 상부 광장에 상부 역사, 전망타워를 설치해 산림 훼손을 최소화하겠다”며 “민간 공모 시에도 친환경 사업으로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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