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 Writing Style Guide는 문법보다 중요하다. Style은 다양하다. 영국의 Oxford Style과 미국의 업무문서 가이드인 Chicago Style, NYT의 Manual of Style and Usage는 물론, 미국 정부 문서의 USGPO, 사회과학 분야 논문의 APA Style, 의학 분야의 AMA Style, 법문서의 Bluebook 등 수십 가지에 이른다. Manual of Style, Style sheet 등 이름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 스타일도 때론 강력한 도전을 받는다. 아무리 엄중한 기준이 있다 해도 ‘절대 다수가 사용하면 그것이 바로 기준이 된다’는 통용성(usage)보다 중요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신문ㆍ잡지 등 Printed media에서 차지하는 AP 통신사의 ‘AP Stylebook’ 비중도 시대가 바뀌면서 많은 도전을 받고 있다. 영국 전통의 Fowler's Dictionary나 King's English 같은 고전이 마찬가지다.
가령 부사의 위치를 보면 ‘The city CLEARLY has been popular’라는 문장과 ‘The city has CLEARLY been popular’ 중에서 전자가 고전 규칙이고 지침인데, 190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의 데이터를 보면 전체 사용 비중의 10% 수준에 그친다. 반면 후자의 사용 비중은 갈수록 증가하여 80-90%에 이른다. 이런 결과는 소위 Big data나 컴퓨터 언어 분석의 n-gram, 실용 사례 데이터인 corpus data 등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절대 다수의 사용 비중이 새로운 규정이 되어야 한다’는 얘기를 뒷받침해 준다.
일부 유명 작가나 지식인들의 경우 이미 수백년 전에 오늘날의 최신 어법을 앞서 사용한 기록도 있다. 다만 그 당시에는 지지를 받지 못하고 지적을 받았을 뿐이다. 지침서에서 말하는 ‘split verb rule’이나 영국 King's English에서 말하는 ‘Split Auxiliaries(조동사 분리)’ 등에서는 부사의 위치를 조동사와 일반 동사 사이에 둬서는 안된다고 해뒀다.
이를테면 ‘You should NEVER smoke’처럼 쓸 수 없고 ‘You NEVER should smoke’가 옳다는 것이다. 나아가 수백년째 논란이 되는 ‘부사의 부정사 분리(split infinitive)’도 부사의 위치로 인한 문제다. 지난 주 The Baltimore Sun지는 분리 부정사의 분리를 ‘The dumbest rule in the AP Stylebook’이라 부르며 AP 지침 기준을 비난하기도 했다. 즉, ‘He wanted to REALLY help his mother’나 ‘It is essential to THOROUGHLY clean the machine’의 예시처럼 부사가 ‘to do’라는 부정사의 중간에 오는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더 낫고 효율적인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논란을 피하려면 되도록 부사를 사용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고 다른 표현으로 부사는 대신하는 것도 방법이다. 만약 부사를 굳이 사용해야 한다면 정확한 위치에 두도록 세심한 주의를 하면 될 것이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