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난해 소득은 2009년 대통령 취임 이후 최저인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소득신고서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 가족의 지난해 총소득은 43만6,000달러(약 5억원)로 전년보다 약 8%(4만달러) 줄어들었다. 소득은 오바마 대통령 연봉(40만달러)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두 권의 저서 '내 아버지로부터의 꿈'(Dreams From My Father)과 '담대한 희망'(The Audacity of Hope)에서 나온 인세가 6만달러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선거 캠페인이 열렸던 2008년과 집권 첫해인 2009년에만 두 권의 책으로 810만달러를 벌었지만 갈수록 인세가 줄어드는 추세에 따라 지난해 인세도 전년보다 3만5,000달러가 적었다.
비용은 세금과 기부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세금 8만1,500달러를 납부해 2만3,000달러를 환급받았다. 이어 자선기금으로 6만4,000달러를 기부했다. 총소득의 15% 수준인 기부 가운데 부상 군인과 가족을 위한 재단에 낸 9,000달러가 가장 많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뇌종양으로 지난해 사망한 조 바이든 부통령의 아들을 기리는 재단에도 5,000달러를 기부했다.
오바마 대통령 가족은 지난해 재무부 채권 99만5,000달러어치를 팔아 현금화한 사실도 신고했다. 백악관은 별도 설명을 하지 않았지만, 뉴욕타임스는 주택구매 등 목돈이 필요한 때를 대비한 것으로 추측했다.
워싱턴=조철환 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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