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두산의 초반 질주가 매섭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보다 한층 더 힘이 붙은 모양새다.
두산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6-2로 승리를 거두며 5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9승3패로 1위 자리도 더욱 단단히 지켰다. 개막 후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지만 ‘1강’의 체제를 향해 달리는 중이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두산의 팀 평균자책점은 3.68으로 1위를 기록했다. 팀 타율은 3위(0.287), 팀 홈런 공동 2위(14개)에 오르는 등 어느 한 군데 큰 약점을 노출하지 않고 있다.
이날 경기 역시 올 시즌 두산의 힘을 잘 보여줬다. 올 시즌 세 번째 등판에 나선 두산 선발 마이클 보우덴(30)은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봉쇄하며 3승째를 올렸다. 이전 2차례 등판에서 13이닝 2실점(1자책점) 평균자책점 0.69를 기록했던 그는 이날 7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을 0.45까지 낮췄다.
지난 겨울 두산은 주축 타자 김현수(28ㆍ볼티모어)를 잃었다. 기대했던 4번 타자 닉 에반스(30)가 특출한 성적을 내는 것도 아니지만 지난 13일 한화전 이후 4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내는 등 여전한 파괴력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시즌 뒤 두산 선수들이 “김현수의 공백은 누구 한 명이 메우는 게 아니다. 우리 선수들이 다 같이 채워야 한다”고 했던 것처럼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이어진 덕분이다. 두산은 이날 12안타를 때려냈다. 3번 타자로 나선 민병헌(29)이 3안타를 몰아쳤고, 1번 타자 허경민(26)은 1안타 2타점을 올렸다. 정수빈(26)과 양의지(29), 오재일(30)도 나란히 2안타씩을 뽑아내면서 힘을 모았다.
광주에서는 넥센이 슈퍼루키 신재영(27)의 역투를 앞세워 KIA를 2-1로 꺾고 3연패를 끊었다. 넥센은 7승6패1무가 됐고, KIA는 5승7패가 됐다. 신재영은 7이닝 동안 8피안타 무실점으로 개막 후 3경기 등판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KIA 선발 윤석민(30)은 9이닝을 모두 책임지며 9피안타 무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완투패했다. KIA는 7, 8회 연속 1사 1ㆍ3루의 기회를 무산시킨 게 뼈아팠다.
롯데는 창원에서 NC를 8-5로 제압했다. NC 이호준(40)은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중전 안타를 때려 KBO리그 역대 8번째 개인 통산 3,000루타를 달성했다. 이호준은 이날 현재 만 40세 2개월 9일로, 통산 3,000루타를 달성한 선수 중 최고령으로 이름을 올렸다.
수원에선 SK가 연장 11회초 터진 정의윤(30)의 만루홈런을 앞세워 kt를 10-6으로 꺾었다.
창원=김지섭기자 onion@hankookilbo.com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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