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지진 주기 예측 어려워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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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진 주기 예측 어려워 안전지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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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4.1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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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충돌 아닌 지각 변동이 원인

신라ㆍ조선 강타했던 지진들은

사료 적힌 피해로 규모 6~8 추정

1980년 평안도에선 규모 5.3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국내 남부 지역에도 여파가 일고 있는 가운데 기상청 지진분석관들이 17일 오후 서울 동작구 기상청에 있는 국가지진ㆍ화산센터에서 비상근무를 하고 있다. 기상청 제공

14일과 16일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에서 규모 6.5, 7.3의 강진이 연이어 발생하자 그 여파로 국내 지진으로 오인한 신고가 16일 오전까지 3,900여건에 달했다. 그간 한반도는 지각판들이 만나 충돌하는 경계인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벗어나 있다는 이유로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졌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7일 기상청의 국내 지진 발생 현황에 따르면 공식 관측이 시작된 1978년부터 30여년간 국내에서 진도 6 이상의 지진이 발생한 적은 없다. 지난해까지 일어난 지진 중 가장 위력이 높은 것이 1980년 1월 평안북도 서부에서 발생한 규모 5.3의 지진이었다. 진도 5~5.9에서는 나무나 전신주가 흔들리고, 오래된 건물의 벽에 금이 가거나 일부가 무너질 수 있다. 국내 연평균 지진 발생은 47.7회로, 대부분 사람이 느끼지 못하고 지진계로만 측정 가능한 규모 0~2.9 수준이다.

그러나 기상청 관측 범위를 벗어난 오랜 과거에는 큰 지진이 발생한 정황이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는 시각이 있다. 대규모 지진 발생에서 30년은 아주 짧은 기간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삼국사기에는 서기 779년 신라 혜공왕 시절 ‘민가가 무너지고 죽은 자가 100여명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정도라면 규모 8 이상으로 추정된다. 조선왕조실록 등 조선시대 사료도 1445년 전남 해남과 1546년 전남 순천, 1643년 부산 동래 지역에 규모 6 이상으로 보이는 지진을 묘사했다. 전문가들은 어떤 지역의 지진 발생 가능성을 예측할 때 빈도보다 크기를 중시한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오래 전에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면, 지질 운동의 특성상 일정 주기가 지나고 같은 규모의 지진이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지진은 판끼리 충돌보다는 깊은 지하의 지각 변동으로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이지민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 연구관은 “지하 암석이 약해지면서 주변의 땅이 움직이는 지진은 판과 판이 부딪치는 지진보다 더 불규칙하고 좁은 지역에 일어나기 때문에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재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오래된 건물의 내진 설계를 보강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홍태경 교수는 “2000년대 전에 지어진 건물 대다수는 내진 설계가 안 돼 있는 곳이 많다”며 “전국적으로 지진 위험성 평가를 실시해 취약지역을 선정하고, 취약지역 중심으로 보완해 나가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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