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지난해 45만여명으로 4년 새 16만여명(56%)이나 늘었다. 80세 이상 노인 5명 중 1명이 치매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심사 결정 자료에 따르면 치매 환자 수가 2011년 29만4,647명에서 지난해 45만9,068명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진료비도 8,655억원에서 1조6,285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해 치매 환자 중 80세 이상 환자는 25만5,260명으로, 80세 이상 인구(131만2,000명)의 19%에 달했다. 4년 전보다 11만7,410명(85%)이 증가했다. 연령별로 놓고 보면 80대가 42.8%(20만6,190명)로 가장 많았고, 70대(35.6%) 90세 이상(10.2%) 60대(8.7%)가 그 뒤를 이었다. 노인에게 흔한 질병이지만 50세 미만 환자도 0.5%를 점유했다.
치매는 뇌 기능이 손상되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고령화 사회가 급속히 진행되는 우리나라에서 환자의 급증은 뻔히 예상되는 일이다. 한창환 심평원 전문심사위원은 “부지런히 읽고 쓰기 등을 통해 뇌를 사용하고 음주, 흡연 등을 멀리해 치매를 예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기억력이 감퇴하거나 언어장애, 시간ㆍ장소 혼동 등의 증상이 발견되면 치매를 의심, 전문의와 상의하라고 조언한다.
채지선 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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