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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기간, 민심은 대통령ㆍ문재인 가장 주시했다

입력
2016.04.17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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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기간, 민심은 대통령ㆍ문재인 가장 주시했다

4ㆍ13 총선이 막을 내렸다. 예상치 못했던 결과로 인해 향후 전망은 선거 이전보다 더욱 불투명해졌다. 선거 과정에서 야권 단일화가 어려워지면서 새누리당의 독주가 예상되었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과반을 넘어 165~180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 이뤄졌다. 하지만, 여소야대(與小野大)를 넘어 더불어민주당이 의석 수에 있어 제1당으로 등장한 것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개표 후 전문가들은 예측의 기반이 되는 여론조사가 평일 낮 시간에 유선전화로만 이루어져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숨은 표’에 대한 파악이 어려웠다는 점, 그리고 선거 당일까지 마음의 결정을 하지 못하는 다수의 부동층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불어민주당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이라는 결과는 여론조사에 대한 불신을 완전히 가라앉히기에는 너무 의외의 결과다.

그렇다면, 응답을 통해 후보에 대한 선호를 추출하는 여론조사가 아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유권자들의 관심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공식 선거운동기간인 4월 1일부터 투표 전날인 4월 12일까지 약 2주간 블로그(1,162만개의 계정)와 트위터(2,222만개의 계정)를 중심으로 SNS에서의 여론 동향을 살펴보았다.

대통령 대(對) 문재인

먼저 ‘총선’ 또는 ‘선거’를 키워드로 이와 동시에 출현한 연관어들을 살펴보았다. 그 어느 때보다 공천과정에서 파행과 우여곡절이 많았기에, 정작 공식 선거 기간 중에는 상대적으로 평온한 느낌마저 들었다. 선거 참여를 독려하는 ‘투표’나 ‘투표율’, ‘사전투표’와 같은 연관어가 추출되었고, 투표시 기준이 되는 ‘후보’나 ‘공약’등도 높은 연관성을 보이고 있었다. 지역과 관련해서는 이번 선거의 관심이 집중된 ‘서울’과 ‘호남’ ‘광주’ ‘부산’ 등이 나타났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인물에 있어서 ‘문재인’과 ‘대통령’이 가장 많이 언급되었고, 다음으로 ‘안철수’ ‘노무현’ ‘김종인’ ‘황창화’(서울 노원병 더민주 후보) 등이 나타난 것이다. 공식적으로 선거를 총괄하고 있는 각 당의 대표보다도, 현 정부를 대표하는 ‘대통령’과 전국을 돌며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었던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논의의 중심에 있었던 것이다. 야권에서는 이번 총선의 의미를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설정했기에 ‘대통령’이 부각되었고,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호남의 민심을 되돌리기 위한 광주 방문 관련 논란이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선거 사령탑의 역할을 한 각 당의 대표들에 대한 직접적인 관심의 크기를 파악해보았다.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당에서의 공식 역할은 없지만 앞선 연관어 분석에서도 나타나듯이 실질적으로 매우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기에 분석에 포함했다. 그래프에서 나타나듯이 공식 선거기간 초기에 존재했던 인물 별 언급의 숫적 차이가 투표일에 가까워지면서 격차를 크게 벌리고 있었다. 문재인과 안철수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띄는데, 특히 문재인 전 대표의 경우, 4월 8일에 급속히 언급량이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이 날 문재인 전 대표는 광주를 방문해 사과와 함께 ‘호남이 지지를 거둔다면 정계은퇴와 함께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발표했다. 결과적으로 호남의 민심을 돌리는 데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지만, 전국적인 관심의 집중은 얻게 된 것으로 파악된다.

각 당의 대표인사에 대한 언급량과 함께 내용적으로 얼마나 긍정적인 언급이 이루어졌는지를 파악해보았다. 수치가 나타내는 바는 부정적 언급에 대한 긍정적 언급의 비율인데, 여기에서도 문재인 전 대표의 긍정수치가 부정수치 대비 88.8%로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다른 대표들과 비교할 때, 많이 언급된 것뿐 만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 지지의견이 높았음을 알 수 있었다. 안철수 대표의 경우에도 제3당의 입지가 매우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도 언급량의 증가와 함께 긍정적 언급의 비율이 65.5%로 김무성ㆍ김종인 대표보다 높게 나타난 점도 흥미로웠다. 호남을 중심으로 한 지지율의 상승과 연관된 결과로 볼 수 있다.

분할투표, 언제 어떻게 촉발되었는가?

3월 23일, 국민의 당에서 비례대표에 대한 명단이 발표되었을 때 다수의 보도를 통해 당선 안정권으로 예상된 번호는 ‘6번’이었다. 그러나 개표 결과 예상을 뛰어넘는 득표율을 보이며 국민의 당 비례대표의 숫자는 13명으로 늘어났고, 상대적으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은 예상보다 적은 비례대표 의석 수를 확보하였다. 이는 이전 선거의 경우, 지역구 당선의원 숫자와 거의 같은 비율로 비례대표의 숫자가 정해졌다는 점과 비교할 때 매우 특이한 사항이었다. 그 이유로 제시된 것이 ‘분할(교차)투표’이다. 분할투표는 지지후보와 지지정당을 달리 선택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SNS상에서 국민의 당의 공고화에 기여한 분할투표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파악해보았다.

‘분할투표’에 대한 언급이 시작된 것은 4월 6일경이었고, 확산이 이루어진 것은 4월 10일 이후였다. 이러한 양상은 선거 전 날까지 지속되는데, 교차 분석의 필요성에 대해 4월 10일 후보지원 유세 중 문재인 전 대표의 언급이 있었고, 다음 날 조국 교수의 라디오 인터뷰 내용 또한 중요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되었다.

아울러 ‘분할투표’와 함께 언급된 연관어를 파악해 보았다. 인물로는 ‘문재인’, ‘조국교수’가 나타났고, 투표의 대상인 ‘국민의당’과 ‘정의당’이 포함되었다. ‘비례대표’의 선출에 있어 ‘수도권’의 경우 ‘전략적’ ‘단일화’가 불가능하게 된 상황이기에, 분할투표하여 새누리당의 ‘과반’의석 저지를 통한 ‘정권 심판’을 ‘기대’한다는 내용으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종합적으로 볼 때, 분할투표는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주요 인사들의 독려와 야권 지지자들의 ‘유권자에 의한 단일화’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데이터 출처:

※ 조사전문업체인 닐슨코리안클릭(koreanclick.com)의 버즈워드(Buzzword)데이터를 이용함. ※ 분석에 활용한 트위터 계정은 2,222만개+, 블로그 계정은 네이버, 다음, 네이트, 티스토리, 이글루스 등 외에 1162만개+에서 추출함.

배 영 (숭실대학교 정보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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