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KO승을 거둔 이후 환호하는 최용수. /사진=연합뉴스
전 프로복싱 세계챔피언 최용수(44)가 13년 만의 링에 올라 화끈한 TKO승을 거뒀다.
최용수는 16일 충남 당진 호서고체육관 특설링에서 한국권투연맹(KBF) 전국 신인왕 4강전의 메인이벤트로 치러진 라이트급 매치(10라운드)에서 일본의 나카노 카즈야(30)를 상대로 두 차례나 다운을 빼앗은 끝에 8라운드 1분 53초 만에 레프리 스톱 TKO승을 따냈다. 이로써 최용수는 2003년 1월 세계복싱평의회(WBC) 세계타이틀전에서 시리몽콜 싱마나삭(태국)에게 판정패한 뒤 13년 3개월 만에 치러진 복귀전에서 통쾌한 승리를 맛봤다.
1990년대 한국 프로복싱의 아이콘이었던 최용수는 1995년 12월 아르헨티나 원정 경기에서 세계권투협회(WBA) 슈퍼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후 1998년까지 7차 방어에 성공했다. 그러나 2003년 1월 WBC 동급 세계타이틀전에서 판정패한 뒤 통산 전적 34전 29승(19KO) 1무 4패를 남기고 은퇴를 선언했다.
최용수는 2006년 종합격투기 K-1에 데뷔해 2연승을 거뒀고, 2007년 12월 일본 격투기 스타 마사토와 일전을 펼쳤지만 기권패한 후 완전히 링에서 떠났다. 그러나 그는 격투기 선수가 아닌 복서로 은퇴하고자 하는 개인적인 소망을 이루는 동시에 40∼50대 중년 팬들에게 희망을 주고자 글러브를 다시 꼈다. 그리고 자신의 복귀전에서 건재함을 보여주는 투혼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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