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학. /사진=한국스포츠경제DB
NC 사이드암 이재학(26)은 지난해 '토종 에이스' 명성에 맞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초반 기나긴 부진에 빠져 1, 2군을 오갔다. 3~4월 4차례 등판에서 2패 평균자책점 6.91이라는 최악의 성적 탓에 심리 치료까지 받았다. 시즌 막판 우여곡절 끝에 3년 연속 10승 투수가 됐지만 이재학은 웃지 못했다.
올해 절치부심한 이재학은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았다. 개막 후 2차례 선발 등판에서 모두 완벽한 투구로 2승을 챙겼다. 최고의 출발이다. 이재학은 지난 15일 창원 롯데전에서 5⅓이닝 동안 4안타와 볼넷 1개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 NC의 3-0 승리를 이끌었다. 삼진은 7개나 빼앗았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9일 한화와 홈 경기에서 8이닝 1실점 호투에 이은 2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됐다. 13⅓이닝 동안 내준 실점은 1점으로 평균자책점은 0.68이다.
이재학은 1회 1사 후 김문호에 좌전 안타를 내준 뒤 4회 2사 후 최준석에게 우전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는 등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NC가 3-0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볼넷, 김문호에 중전 안타를 내줘 무사 1ㆍ2루에 몰렸으나 짐 아두치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이재학에게서 마운드를 넘겨받은 김진성이 최준석, 정훈을 거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 이재학의 무실점 승리를 도왔다.
김경문 NC 감독은 "이재학이 선발 투수로 잘해줬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이재학은 6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99개의 공을 던진 것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그는 "투구 수 관리를 못해 이닝을 길게 못 던진 것이 아쉽다"며 "뒤에 나온 중간 투수들이 잘 막아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창원=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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