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외야수 김주찬(35)이 ‘호랑이 군단’ 최초로 사이클링히트를 달성했다.
김주찬은 15일 광주 넥센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1회 2점 홈런을 시작으로 5회 1루타, 7회 3루타, 8회 2루타까지 치면서 대기록을 완성했다.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한 KIA 구단 역사상 첫 번째 기록이며, 프로야구 통산 19번째 사이클링히트다.
2000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김주찬은 2001년 롯데로 유니폼을 갈아입었고 2012년말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어 KIA에 둥지를 틀었다. 계약 조건은 4년 총액 50억원. 3할 타율 이상을 치는 타격 능력은 인정 받았지만 부상에 자주 노출됐다. KIA 입단 후 최다 출전 경기는 2014년(100경기)뿐이다.
올해도 출발은 불안했다. 시범경기에서 상대 투수의 공에 왼 손목을 맞아 우려를 낳았지만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아 다행히 개막 엔트리에 합류했다. 그리고 시즌 11경기 출전째 의미 있는 대기록을 남겼다.
김주찬은 첫 타석인 1회 1사 1루에서 넥센 선발 박주현의 시속 130㎞ 슬라이더를 받아 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마수걸이 2점 홈런을 날렸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중견수 뜬 공으로 물러났지만 5회 무사 2루에서 상대 세 번째 투수 하영민의 시속 146㎞ 직구를 쳐 중견수 앞 1루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6-6으로 맞선 7회에는 우완 이보근을 상대로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속 145㎞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 3루타로 연결했다. 이 안타로 김주찬은 통산 3루타 50개(리그 5호) 고지를 밟았다.
사이클링 히트까지 남겨 놓은 2루타는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나왔다. 김주찬은 9-6으로 앞선 1사 3루에서 넥센 왼손 투수 김택형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시속 150㎞ 직구를 때렸다. 3루수 방향으로 날아간 타구는 넥센 3루수 장시윤의 글러브에 살짝 맞았고, 덕분에 타구 속도가 느려져 좌익수 고종욱이 공을 향해 달려가는 사이 김주찬은 2루를 밟았다. 그렇게 타이거즈의 역사적인 사이클링 히트가 나왔다.
김주찬의 활약을 앞세워 KIA는 넥센에 11-6으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KIA 한기주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2012년 6월14일 목동 넥센전 이후 1,401만에 감격적인 세이브를 올렸다.
대전에서는 LG가 한화를 18-2로 완파했다. 한화는 역대 2번째로 3경기 연속 만루 홈런을 허용하는 불명예 기록을 썼다. SK는 수원에서 개인 통산 5번째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린 최정을 앞세워 kt를 7-3으로 꺾었다. 3연승을 달린 SK는 8승5패로 공동 2위였던 kt(7승6패)를 밀어내고 단독 2위가 됐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삼성을 7-2로 누르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두산 선발 유희관은 6⅔이닝 1실점(비자책) 호투로 3경기째 등판에서 첫 승을 올렸다. 창원에서는 NC가 롯데에 3-0 영봉승을 거뒀다.
김지섭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