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출마한 더민주 승률 높아
진선미ㆍ남인순ㆍ한정애ㆍ도종환 당선
새누리당 본선행 5명은 모두 무릎 꿇어

4대 0. 더불어민주당과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들의 4ㆍ13 총선 성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더민주에선 4명의 비례대표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반면,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들은 완패를 기록했다.
새누리당의 19대 비례대표 의석은 27석. 이 중 주영순 이상일 김상민 박창식 이재영 의원 등 5명만 본선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전남 영암무안신안에 출마한 주영순 의원은 14.7%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고, 용인정에 출마한 이상일 의원은 표창원 더민주 후보에게 15%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대패했다. 경기 수원을 김상민 의원과 경기 구리 박창식 의원 역시 더민주 후보에게 각각 10%포인트 가까운 차이로 낙선했다. 새누리당 최연소로 비례대표 배지를 달아 주목을 끌던 이재영 의원도 서울 강동을에서 3%포인트 차로 심재권 더민주 후보 앞에 무릎을 꿇었다. 현역 비례대표 중 지역구에 뿌리 내린 의원이 제로(0)인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들의 성적은 화려하다. 19대 비례대표 21명 가운데 10명이 본선에 나섰고, 이 중 진선미(서울 강동갑) 남인순(서울 송파병) 한정애(서울 강서병) 도종환(충북 청주흥덕) 후보 4명이 재선에 성공했다. 본선거 운동 직전 탈당해 대구 북을에 둥지를 튼 홍의락 무소속 의원까지 포함하면 5명이 배지를 달았다.
비례대표로 국회 입성한 많은 초선 의원의 희망은 차기 총선에 나가 재선에 성공하는 것. ‘전문성을 인정 받아 국회 입성했지만, 임기(4년) 중에 실력 발휘를 하기란 쉽지 않다’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푸념이다. 하지만 비례대표 번호를 연이어 받아 재선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일단 배지를 달면 다음 총선 때 출마할 지역구를 찾게 마련이다.
비례 의원들의 이번 총선 성적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해 원인을 따져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개개인의 경쟁력 문제를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더민주 관계자는 “소외 계층을 배려하고 전문성을 감안해 공천한 것일 뿐, 재선에 성공한 비례대표 대부분이 지역구를 정해 일찍부터 표밭을 일궈 이룬 성과”라며 다른 의미 부여에 선을 그었다.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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